2010. 2. 19. 04:16

통영에서도 [충무김밥] 원조로 알려진 [뚱보할매김밥집]이 제일 유명하기는 하지만, 워낙 특별한 조리가 필요 없는 음식에 본가의 서비스가 보통 이하이고 보니 다른 식당에 눈길이 갑니다. 원조는 아니지만 깔끔하게 다듬어 배달 전문으로 체인점을 꾸민 [한일김밥]이 유명하다 하여 찾았습니다. 원조 [뚱보할매김밥집]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함께 통영 [충무김밥] 골목을 이루고 있습니다. 날씨가 화창한 2009년 10월 31일에 찾아갔습니다.

 

 

후발 주자답게 깔끔한 정문과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본점이라는 안내처럼 통영 시내에서 몇 개 분점을 더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버스 터미널 주변에 있습니다.

 

 

[충무김밥]이 원래 포장해서 외부에서 먹는 음식이고 [한일김밥]도 포장으로 유명해진 집이라고 합니다만, 건물 자체는 큽니다. 들었던 바와 다르게 1층 내부에도 앉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1인분을 시켜 안에서 먹었습니다.

 

 

일대의 [충무김밥] 식당 가격은 1인분에 4000원으로 거의 같습니다. 가격이 싸지 않은 만큼 좋은 재료로 양념을 아끼지 않은 맛이 먹음직합니다. 원조집에 비해 덜 자극적입니다. 후발 주자인 만큼 좀 더 표준적인 맛을 찾기 위한 시도인 듯 합니다.

 

 

무 김치도 적당히 익어 시원한 물이 고입니다. 달지 않게 담근 점이 마음에 듭니다.

 

 

가장 단순한 김밥은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만, 김과 밥을 비롯 기본 재료가 좋습니다. 고속도로 편의점에서 사먹을 수 있는 수준과는 현격한 차이가 납니다. 실내에서 먹은 까닭에 국물 뿐인 된장국을 받았습니다만, 원조집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배달 전문이기 때문인지, 2층 이상에 몰려있기 때문인지, 사람이 한적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양념에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동소이하고, 재료와 (가격에 걸맞는) 조리로 맛을 내는 본토의 격이야 원조나 여기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고압적인 느낌이 강했던 원조에 비해 별다르게 더 친절하지는 않아도 표준화된 서비스를 일상화한 [한일김밥] 쪽이 더 인정을 받아야 할 듯 합니다.

 

장소: 중앙시장 항구 쪽 여객선터미널 앞 거리 광장 맞은 편에서 서호시장 방향으로 10미터

 


큰 지도에서 골목원정대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