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 22:18

전주 한옥마을 주변에 이름난 분식집의 서울 분점. 들깨를 듬뿍 넣은 칼국수로 특히 유명하다. 서울 센트럴시티에 생긴 분점은 칼국수와 쫄면, 만두만 취급한다. 센트럴시티 리모델링 이후에 들어온 식당이라 인테리어와 집기가 깨끗하다.

칼국수와 만두를 주문했는데, 만두는 피가 얇고 작은 만두로 전주에서 먹었을 때나 마찬가지 특별한 구석은 없다고 느꼈다. 센트럴시티의 식당 가격을 생각하면 보통 수준. 칼국수는 미묘했는데, 중면을 사용한 면발과 들깨와 고추가루로 맛을 낸 국물은 전주 본점과 같았지만, 깊은 맛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히 정체를 알 수는 없고 전주에서 먹었던 칼국수에 대한 기억이 잘못 되었을 수 있으므로 본점에 다시 다녀와 보아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

서비스가 좋지 않은 편. 지역에서 장사하던 식당에 관광객이 몰리는 전주 본점이야 (세련미가 떨어지는 접객을) 어느 정도 이해해줄 수 있더라도 서울 한복판에 목 좋은 지점을 노리고 메뉴까지 조정해 가면서 들어온 유명 음식점의 분점이라는 위치를 볼 때 주문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동포계 점원을 쓰지 않은 것 이상의 장점을 찾을 수 없다. 내온 물병은 반이상 얼어있어 2컵이 넘어가면 물이 떨어져버려 새로 채워달라 했는데도 여전히 같은 양을 채워줘 다시 ‘부탁’하거나 손님이 직접 채울 수 밖에 없었고, 티슈는 깔끔했지만 통에 꽉 채워져 있어 빼기 불편했다. 손님이 매우 없던 평일 아침 시간에 이 정도면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접객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건성 뿐인 접객 자체가 매우 실망스럽다.

방문 날짜

방문 시간

주문

2015/11/15

8:40

칼국수, 만두


'단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집 / 부산 해운대  (0) 2015.11.14
Posted by Atlanticanus
2015. 11. 14. 13:26

가정식 백반이 중심이지만 술안주로 시킬 만한 일품 요리를 몇가지 소화하는 식당. 영업시간은 오전부터 심야까지이고 식사 메뉴는 보통 5,000 ~ 6,000원이지만 고급 메뉴의 경우 8,000원 하는 경우도 있다. [해운대 그랜드 호텔] 옆 골목에 있다. 1회 방문.

간판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밥집 정식’(6,000원)을 주문했다. 6찬과 공기밥을 기본으로 찌개를 바꿔 메뉴를 구성하는데 ‘밥집 정식’은 생선구이와 미역국이 함께 나온다. 조미료가 과도하지 않고 반찬도 정갈한 편이다. 김치의 경우 흔히 구할 수 있는 기성품이지만 신선도가 좋은 편.

아주머니 3명이 주문과 서빙, 조리를 나눠서 진행하는데 오너십이 있는 듯 건성은 아니다. 가격 대비 서비스로 충분히 ‘친절하다’는 수식을 얻을 만 하다. 가정식 대중식당의 기본형을 긍정적으로 잘 살린 집. 가격도 (서울에 가까워진) 부산에서도 착한 가격대. 여길 가기 위해 일부러 해운대를 찾을 필요는 없지만, 해운대에 들렀다가 간단한 식사가 필요할 때 갈 만 하다.

'단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테랑 칼국수 (고속터미널 점) / 서울 서초  (0) 2015.12.02
Posted by Atlanticanus
2011. 1. 9. 23:59

제주 올레길에 다시 와서 이번에는 가장 이질적인 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해변이 하나도 없고 내륙에 난 길로만 이루어진 11코스를 골랐죠. 구름 낀 날씨가 맑지 않았던 2010년 5월 28일 오후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올레길과는 다르게, 공식 웹사이트의 안내만으로 출발 지점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물어물어 겨우 찾아낸 11코스 시작지점입니다. 모슬포항의 하모체육공원에서 시작합니다. 인가를 몇 군데 지나야 찾을 수 있어요.

 

 

시작길 역시 동네와 별다르지 않은 밭길입니다.

 

 

길 옆으로 보이는 밭을 경작하면 안된다고 하네요. 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듯 보이는 밭길입니다만, 갈대가 펼쳐진 풍광이 시원합니다.

 

 

한적한 길을 따라가다 보니 곧 인공적으로 지은 것이 분명한 넓은 포장 지역이 나타납니다. 일제시대 때 비행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대부분은 밭으로 경작하고 있는데, 군데군데 남아있는 비행장 설비가 신기한 풍경을 만듭니다. 과연 저 설비는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까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추모비를 발견합니다. 길이 추모비를 따라 돌며 민족상잔의 아픔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레길 11코스의 1/3 지점에 해당하는 모슬봉 정상입니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숲길을 따라 올라가야 해서 잘 닦인 코스는 아닙니다.

 

 

모슬봉에서 바라본 모슬포 항 전경이네요.

 

이후로도 코스는 계속됩니다만, 11코스는 인가가 많이 끼어있어 찍은 사진 중에 쓸만한 것이 없네요. 볼만하다는 숲길 곶자왈에 이르렀을 때는 입구 휴게소에서 라면을 먹으며 동네분들이랑 수다를 떠느라 해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곶자왈을 지나치고 곧바로 목적지에 갈 수 밖에 없었지요.

 

다음에 한 번 더 도전해야할 듯 합니다.

 


큰 지도에서 삼천리연가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