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9. 16:41

소문에 알려진 제주올레를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입문은 1코스가 좋겠다 싶어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 몸을 싣고 시작점에 내렸지요. 날씨가 맑아 기분 좋았던 2010년 4월 23일입니다.

 

 

처음으로 개척한 올레길답게 찾아가기가 매우 쉽더군요.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시흥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올레길 출발지를 알리는 표시를 찾을 수 있고 곧 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 1코스의 시작은 야트막한 언덕 옆을 도는 길을 따라갑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가는 길목 나무에 올레를 상징하는 매듭을 묶어 놓았지요. 오던 길을 바라보며 한 장 찰칵.

 

 

언덕을 넘고 나니, 원래 가려던 길에 구제역으로 인한 출입 금지 안내가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수풀은 아쉽지만,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야생화로 가득한 꽃밭을 지나갑니다.

 

 

제주올레 1코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알오름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는 아리송한 구조로 막아 놓았는데, 알고보니 사람만 통과할 수 있도록 돼있더군요. 알오름을 따라 올라가며 알오름 사진에 항상 등장하는 한 그루 나무를 보니 반갑습니다. 정상을 따라 올라가면 제주올레 상징인 (제주 조랑말을 모델로 했다는) ‘간세’가 나타나 제대로 왔다고 알려줍니다. 사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던 길이었는데, 평일 오후에 찾은 덕분에 여유롭게 홀로 오를 수 있어 좋더군요.

 

 

알오름 정상에 있는 간세는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알오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등이 지고 있습니다.

 

 

알오름을 내려오면 간세의 안내를 따라 종달리 마을로 접어듭니다. 조그마한 시골 마을의 친숙한 풍경을 따라 걷다보면 해안도로를 따라 시흥리 마을에 닫게 됩니다.

 

 

시흥 마을에서 [시흥해녀의집] 식당을 지나칩니다. 올레 안내서에도 토속 식당으로 소개한 곳이고, 이런 [해녀의집] 간판을 달고 있는 제주 곳곳의 식당은 전복죽이나 조개죽이 맛 좋기로 소문나 있습니다만, 한창 걷기가 재미있던 참이라 그냥 지나갑니다. 제주올레 1코스에서 종달리 마을과 시흥리 마을을 지나는 구간은 다소 긴 시골 동네 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요기를 간단히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시골길이 신기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시골길 자체에 큰 감흥이 없는 사람들은 지루하기 쉽거든요.

 

 

시흥 마을을 지나가면 본격적으로 성산 일출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부근부터는 사람도 제법 많아지고 무엇보다 풍광이 아주 훌륭합니다. 가는 길까지 계속 바뀌는 풍광을 즐길 수 있어요.

 

 

방목해 풀을 뜯고 있는 말도 쉽게 만날 수 있어 놀랐습니다.

 

 

성산 일출봉을 지나가다 보면, 본격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기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이 오르고 있지요. 예전에 오른 적이 있는데다 제주올레 1코스에 포함된 것도 아니고 하여 그림엽서에 나오는 멋진 모습을 옆으로 하고 가던 길을 갑니다.

 

 

성산 일출봉을 뒤로 하고 아랫 동네를 지나 걷다가도 풀을 뜯고 있는 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땅바닥에 있는 (제주올레 길안내를 위한) 파란색 화살표를 쫓다 보면 어느덧 해안도로를 걷다 해변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곳이 제주올레 1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광치기 해변입니다.

 

 

제주올레 2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지요.

 

 

광치기 해변에서 제주올레 1코스 마지막 표지를 알려주는 간세 옆에는 가설 건물로 [광치기해산물촌]이 있더군요. 써있는 대로 전복죽과 성게칼국수가 맛있다고 제주올레 가이드에도 나와 있는 식당입니다만, 제가 찾은 금요일 저녁에는 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이 곳에서 하려 했는데 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만,  생각보다 너저분한 분위기라 열려있었어도 들어갔을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올레꾼의 블로그에서 이 곳에 대한 악평을 읽고 나니 안 가길 잘했다는 위안도 있네요.

 


큰 지도에서 삼천리연가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