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0. 23:55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 역 4거리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 오래된 식당 [장수우렁된장]이 있습니다. 주인 내외가 운영하고 휴일에는 쉬며 자리는 4개 남짓 작은 식당인데,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고정팬이 많은 곳입니다. 저녁식사를 기다렸던 2010년 5월 19일에 다녀왔습니다.

 

 

간판에 보이는 우렁된장이 간판 메뉴고, 다른 메뉴라고 해봐야 다슬기탕과 들깨순두부까지 합쳐 3가지 선택 뿐입니다. 남다른 존재감이 느껴지지요?

 

 

모든 메뉴 가격이 5천원으로 같은 서민 식당답게 내부가 그리 깔끔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분위기가 정감 가는 분들 많을 겁니다. 식사 시간에는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간판 메뉴인 우렁된장입니다. 된장찌개라기 보다는 짭짤하게 간을 해 밥에 비벼 먹는 강된장 스타일입니다.

 

 

재료를 많이 쓰지 않는 대신 맛을 최고로 살려내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주변에 비슷한 메뉴를 다루는 식당에 비해 맛이 월등합니다.

 

 

강장이기 때문에 콩나물국이 함께 나옵니다.

 

 

비교적 최신 메뉴인 들깨순두부도 주문하였습니다. 가격은 같습니다.

 

 

일반적인 순두부국에 비해 적지만, 꼭 필요한 재료를 맛깔나게 조리해 들깨의 고소한 맛과 순두부의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 달걀과 쇠고기, 해물이 더 들어간 풍성한 맛의 순두부국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진에는 없는 부추무침을 비롯해 4가지 반찬이 함께 나옵니다. 다른 식당에도 흔한 반찬입니다만, 뭐 하나 떨어지지 않고 일정 이상 손맛이 좋아 먹기 좋습니다. 일부 식당처럼 손이 가지 않는 반찬을 구색맞추기로 내놓지 않는 점에서 내공이 느껴집니다. 가볍게 한 끼 먹는 서민 식당으로 더할 나위가 없는 곳입니다.

 

위치: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 7번이나 8번 출구에서 숭실대 방향으로 가면 만나는 봉천 4거리 우측 봉천동 먹자골목 들어가자마자 오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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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11. 20. 23:34

봄 음식 중에 새로 난 죽순을 버무려 만든 새콤달콤한 죽순회는 단연 별미입니다. 문제는 죽순회로 이름을 날리는 식당이 담양 일대에 제일 많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서울이 좋은 점은, 전국에 이름을 날리는 음식을 다루는 식당이 하나쯤은 어딘가에 있다는 점이 아니겠어요? 사당역 사거리에 있는 [담양죽순추어탕]에 2010년 5월 16일에 찾아가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사당 사거리 큰길에 있는데다 크기도 큰 식당이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드물게 죽순회를 취급하는 곳이라 다른 선택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실내가 깨끗하고 넓어 찾는 맛이 납니다.

 

 

자리를 잡기가 무섭게 깔끔하게 물수건과 시루떡을 내오는 센스가 첫인상을 좋게 합니다.

 

 

깨끗하고 넓은 실내만큼이나 탁자도 정리가 잘 되어있고, 청결합니다. 토속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뿐 아니라 서울 시내 대중음식점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 만 합니다.

 

 

반찬을 내옵니다. 주문한 추어탕에 넣을 양념을 빼면 단촐한 구성인데, 깔끔하게 적당량을 내오는데다 손맛을 알기 쉬운 겉절이와 갓김치는 매우 맛깔 나서, 이 식당의 솜씨를 짐작하게 합니다.

 

 

본토에 비해서도 그리 밀리지 않는 신선한 죽순회, 가격은 13,000원이고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재료를 아끼지 않고 선도가 좋아 새콤하고 향긋한 맛이 잘 살아납니다.

 

 

개별 메뉴로 시킨 죽순추어탕입니다. 특 메뉴가 아닌 경우 8,000원인데 제목처럼 죽순의 향긋함이 잘 느껴지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미꾸라지를 갈아서 낸 깊은 맛과 자극적인 양념 맛의 조화가 매우 좋아서 최고는 아닐지라도 장안에 내놓을 만한 추어탕 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접근하기 좋은 위치와 청결함, 내공 있는 손맛과 보기 힘든 죽순 음식이라는 점에서 첫 손에 꼽을 만한 향토음식점입니다.

 

위치: 사당역 6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 바로 왼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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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5. 22:56

목포해양대학교 옆에 있는 [수담(水潭)]은 골목에 숨어있는 맛집은 아닙니다. 전라도 일대에서 고급 음식으로 꼽히는 굴비정식을 주무기로 하는 만큼, 규모를 갖춘 음식점이지요. 식사를 하기 위해 방을 잡으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이는 식당입니다. 날씨가 맑아 저녁 바다를 즐기기 좋았던 2010년 4월 24일 저녁 식사를 하러 찾았습니다.

 

 

저녁에 찾은 만큼, 멋진 바다 풍경이 펼쳐집니다. 점심식사로 나오는 굴비정식은 20,000원인데 저녁에 찾았기 때문에 1인분 25,000원 하는 특 굴비정식을 시켰습니다.

 

 

샐러드가 금세 나와 음식을 기다리는 입맛을 돋구어줍니다.

 

 

전채 요리로 깔리는 회 샐러드와 회가 기대를 더해 줍니다.

 

 

상추와 함께 묵은 지와 삶은 돼지고기가 나오니, 목포에 왔구나 싶습니다.

 

 

잘 다듬은 회가 한 접시 나오면 전채 요리는 끝난 셈입니다.

 

 

굴비 백반이 나오며 일곱 가지 반찬이 깔립니다.

 

 

굴비가 나옵니다. 원래는 찢어서 먹기 좋게 나오지만, 사진 찍는 것을 본 종업원 분이 원형을 먼저 보여주더군요. 굴비 정식은 광주나 굴비 본산인 법성포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수담]의 경우 목포에서 인정한 10대 명인에 들었다고 합니다. 찌고 말리고 마지막으로 굽는 3단계 조리법이라고 하네요.

 

 

밥과 시원한 녹차가 나옵니다. 밥을 녹차에 말아 굴비를 얹어 먹지요.

 

 

굴비를 찢고,

 

 

녹차에 밥을 말아 먹습니다.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수정과를 내어 줍니다.

 

 

다 먹고 밖으로 나오니 어둑어둑하군요.

 

위치: 목포해양대학교 옆 해안길 따라 도보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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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8. 23:55

음식 맛 좋기로 유명한 전라도와 신선한 횟감을 구할 수 있는 항구가 만나면 더 이상 좋을 수 없겠지요. 목포 해안 도로에 숨어있어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선경준치회집]이 그런 경우입니다. 날씨 맑은 주말 2010년 4월 24일 점심에 찾아갔습니다.

 

 

가게 앞으로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 도로가 있고, 식당은 가정집을 개조한 티가 납니다.

 

 

자리를 잡자마자 기본 반찬과 야채, 쌈 채소가 나옵니다. 쌈장과 간장도 수준 이상이고, 김치도 잘 담가 맛깔스럽습니다. 쌈 채소도 적당한 크기에 신선한 것이 나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을 보니, 역시 전라도에 왔구나 싶습니다. 먹음직하게 조리한 다양한 반찬이 적당한 양으로 담겨 나옵니다. 반찬 밖에 없어도 한 그릇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선경준치회집]은 8,000원에서 12,000원 사이 음식을 1인분 씩 접시에 파는 형식입니다. 여기서는 비싼 축에 드는 병어 사시미 1접시를 시켰습니다. 선도가 좋아 반찬과 함께 먹기 좋습니다. 가격은 10,000원입니다.

 

 

다양하게 먹어보기 위해 1인분 씩 여러 음식을 시켜봅니다. 신선한 회를 썰어 내오는 병어 사시미를 한참 먹고 있으니 조기구이가 나옵니다. 옆에 놓인 병어 회는 이전에 먹다가 남은 것입니다. 식탁은 그리 크지 않은데, 차려진 게 많아 그렇습니다. 가격은 10,000원.

 

 

갈치구이도 1접시 시켜봅니다. 뼈를 잘 발라 먹을 수 있게 적절하게 구워서 나옵니다. 지나치게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느끼지 좋습니다. 가격은 10,000원.

 

 

점심 식사로 인기가 좋아 [선경준치회집]의 간판 요리라 할 수 있는 준치회무침 1접시입니다. 가격은 8,000원. 신선한 준치와 매콤한 무침이 잘 어우러집니다.

 

 

다른 메뉴는 밥이 필요할 경우 1,000원을 더 내고 공기밥을 주문해야 하지만, 회무침 류는 밥이 함께 나옵니다. 대접에 참기름을 부워서 주면 공기밥과 회무침을 비벼 먹는 스타일입니다. 밥이 나오니 만큼 바다 냄새 물씬 나는 된장국이 함께 나옵니다.

 

목포의 신선함과 맛있는 조리를 함께 느끼지 좋은 집입니다. 푸짐하게 나오는 터라 가격도 그렇게 부담스럽다 할 수 없고요. 외부에 널리 알려진 식당처럼 허세가 없다는 점이 더욱 좋습니다.

 

위치: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해안도로따라 목포해양대학교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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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31. 14:24

제주도에서 제대로 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신선한 고등어입니다. 고등어를 회로 먹을 수 있는 호사도 제주도의 별미 중 하나지요. 성산 일출봉 주변에는 고등어 조림을 잘 하는 식당이 몇 모여 있습니다. 안주 삼아 먹어도 좋고, 밥과 함께 먹는 맛도 좋지요. 그 중에는 아예 고등어쌈밥이라는 메뉴로 들고 나온 식당도 있습니다. 넓은 자리에 시원하게 식당을 차린 [제주해물마을]를 2010년 4월 23일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고등어 조림 식당이 대부분 상가가 있는 마을 주변에 있는데 비해, [제주해물마을]은 해변도로 가에 있습니다. 차로 접근하기가 편한 만큼 넓은 주차장을 안고 있어 시원해 보이더군요.

 

 

간판 요리가 고등어쌈밥이긴 하지만 [제주해물마을]이라는 제목답게 여러 해산물을 취급합니다. 물론 처음 온 식당이라 간판 음식인 고등어쌈밥을 주문했습니다. 인가 외곽에 있던 까닭인지 손님이 한 명도 없더군요. 찾아간 시기가 비수기이기도 했고, 평일 저녁이었던 탓도 있겠습니다. 도로 옆을 차지한 대신 동네 외곽이라 마을 사람이 찾기 힘든 이유도 있겠습니다. 식당을 나서고 본 동네 안 쪽에 있는 고등어 조림 식당은 그래도 손님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기본 반찬은 나쁘지 않게 나오고 각각 맛이 좋습니다만, 일인분 가격이 11,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안주 삼아 먹는 고등어 조림이라면 이해할 만한 가격이지만, 이 식당은 1인분씩 따로 팔고 있거든요.

 

 

쌈밥의 핵심 중 하나인 상추는 무난합니다. 지나치게 웃자라거나 작지 않아요. 밥도 그렇습니다. 여전히 가격에 비해 아쉬운 수준입니다.

 

 

고등어조림은 만족스럽습니다. 고등어 상태가 신선하고 푸짐한데다 야채와 감자가 적당히 들어있어 맛을 내고 있고, 양념도 적당합니다. 밥 한 그릇 뚝딱 먹기에는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그러나 마을 안 쪽에 모여있는 고등어조림 식당보다 더 훌륭한 지는 의문입니다. 가격도 맛과 양에 비해 만족스럽지는 않고요. 넓은 실내와 주차공간으로 볼 때 단체 관광객이나 회식에 자주 쓰일 법한 곳입니다. 비슷한 제목의 고등어쌈밥을 취급하는 다른 식당에 비해 재료를 제외한 요리 자체의 개성도 떨어집니다. 가격에 비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서비스예요. 손님이 전혀 없고, 한 사람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손님보다 더 많은 종업원의 접객 태도는 건성 그 자체더군요.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라면 평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을 지 짐작이 갑니다. 엄청 싼 가격으로 승부하는 식당도 아닌데 실망스럽습니다.

 

고등어조림도 맛있고, 반찬도 나쁘지 않았지만 별나게 오고 싶을 만큼 특별한 곳은 아니군요. 다음에 이 지역에 들를 때면 동네 안 쪽에 다니던 고등어조림 식당에 가거나 아예 다른 지역에서 고등어쌈밥으로 이름난 식당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단체로 성산 일대를 찾은 분들에게는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위치: 성산포 해변공원에서 고성리로 들어오는 지방도로 삼거리에서 왼쪽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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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21. 00:29

서울로 치면 한 때 번화했던 구 시가지에 해당하는 제주시 탑동은, 해변을 바라보는 호텔과 상가가 섞여 있는 곳입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회집도 무척이나 많지요. 하지만 시원한 한 그릇 김치찌개가 먹고 싶을 때 회집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오랜만에 찾은 탑동에 좋은 김치찌개 전문점이 생겼더군요. 봅 햇볕이 조금씩 뜨거워지던 2010년 4월 22일과 5월 27일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지역에서는 유명한 식당인 것 같더군요. 간판이 깔끔해 새로 지은 티가 나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리모델링을 한 지 오래지 않은 모양입니다. 가게 이름부터 [탑동 얼큰한김치찌개]로 김치찌개 전문점이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종업원들은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다루는 메뉴는 단 세 개로, 돼지김치찌개와 참치김치찌개, 비빔국수입니다. 모두 ‘얼큰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습니다. 메뉴 상에는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고 12,000원부터 시작하지만 한 사람 분량도 팝니다. 가격은 6,000원입니다. 두 사람 이상이 시키는 경우에는 계란찜을 내줍니다.

 

 

기본 반찬으로 세가지가 나옵니다. 보통 김치찌개 전문점은 반찬이 단순한 경우가 많은데, 3찬이면 적당한 수준입니다. 반찬 하나하나를 정갈하게 준비해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상 한 쪽 편에는 김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김치찌개를 밥과 비벼 먹을 때 쓰라는 의도입니다. 먹은 방식은 [새마을식당]이나 [현대기사식당]과 흡사합니다.

 

 

밥은 싸구려 중국 찐쌀을 쓰지 않았습니다. 밥과 함께 커다란 대접이 준비되고, 여기에 김치찌개와 밥을 김을 곁들여 비벼 먹으면 됩니다.

 

 

돼지김치찌개 1인분 입니다. 김치 맛에다 매운 양념을 추가해 얼큰하게 만드는 스타일인데, 그리 맵지는 않습니다. 콩나물이 적절하게 들어가 청량감이 듭니다.

 

 

참치김치찌개 1인분 입니다. 통조림 참치를 썼습니다. 맛은 수준급인데, 끓여 먹는 맛으로 볼 때 돼지김치찌개 쪽이 더 맛있습니다. 돼지고기보다 참치 캔을 선호하거나, 참치 캔의 경쾌한 맛이 좋은 사람이라면 참치김치찌개 쪽이 더 좋겠습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석대로 조리한 [탑동 얼큰한김치찌개]는 서울에 있었어도 이름을 날리는 식당이 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서울 최고 수준의 [광화문집]이나 [은주정] 수준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버금가는 맛을 내는데다 오랫동안 알려진 서울의 김치찌개 전문점에 비해 깔끔하고 잘 정돈된 인테리어가 우위입니다. 무엇보다 단정한 종업원들의 복장과 친절함에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취재를 위해 두 번 방문했고 그 전후로도 몇 번 다녀갔습니다만, 종업원들이 손님을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해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서울 최고 수준 맛에 걸걸한 시장식 구수한 접대를 하는 [은주정]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고 깔끔한 접대를 원하는 쪽이라면 [탑동 얼큰한김치찌개]가 한 수 위입니다. 형편없는 접대 매너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광화문집]하고는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위치: 제주시 탑동, 탑동로 맥도날드 맞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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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4. 03:03

내소산 입구, 매표소 앞에는 산입구 앞쪽 길이 으레 그런 것처럼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 줄을 서 있습니다. 대부분 간단한 잡화점과 기념품 가게이자 식당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내소산 입구에 줄 선 식당은 밥 맛이 좋다고 하여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보슬비가 내려 시원했던 2010년 4월 10일 아침입니다.

 

 

내소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식당입니다. 맛집으로 이름을 날리는 식당은 몇 안되는 메뉴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매우 다양한 음식을 취급합니다. 사전에 이 주변 식당은 청국장이 맛있다는 조언을 얻고 찾아갔습니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과 가까운 변산반도 안 식당답게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다섯 가지 젓갈이 기본으로 나옵니다. 하나같이 기본 이상의 맛을 하여 감탄했습니다.

 

 

젓갈에 이어 나온 기본 반찬도 수준 이상의 맛이 있고 무엇보다 푸짐합니다. 흔한 여행지 식당에서 가질 법한 기대가 보기 좋게 깨집니다.

 

 

청국장을 즐기지 않는 일행을 위해 바지락 칼국수도 주문했습니다. 별난 맛이 있지는 않지만, 바지락 칼국수를 한다는 어지간한 식당 이상의 맛입니다.

 

 

청국장은 비범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역시 재료를 아끼지 않았고 구수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조금 더 청국장 냄새를 살렸어도 좋았겠습니다만, 이미 여행지 외지인 상대 식당은 훨씬 뛰어넘어 마음에 듭니다.

 

위치: 내소산 매표소 바라보고 바로 좌측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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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2. 16:50

역삼 지하철역 강남 파이낸스 센터 주변은 직장인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지역입니다. 당연히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현대기사식당]은 특이한 곳입니다. 선선한 날씨가 좋던 2010년 3월 24일 다녀왔습니다.

 

 

척 보기에도 오래되었습니다. 맞은 편에는 똑같은 분위기의 분점이 있습니다. 제목처럼 직장인 뿐 아니라 기사분들도 많이 다니는 식당입니다. 아래 층에는 주차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점심 시간에는 정말 빈 구석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몰립니다.

 

 

내부를 보아도 오래된 맛이 풍깁니다. 벽에는 합석을 어쩔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녁에 가도 동네 어르신들이 찾아 오셔서 자리가 비어있지는 않습니다. 주변 세련된 직장인 대상 식당과는 다르게 동네 토박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식탁에는 물과 티슈가 놓여져 있습니다. 약간 지저분한 것까지 근처 다른 식당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탁자에는 이미 기본 반찬이 있습니다.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은 손님이 많은 비슷한 부류 식당과 흡사합니다만, 반찬 자체는 그다지 맛이 없는 편입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가 그렇습니다.

 

 

구운 김도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손님이 다녀가 순환이 빠를텐데 바짝 구워 맛있는 수준은 아닌 것이 신기합니다.

 

 

금방 고추를 내옵니다. 함께 나오는 쌈장은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마트 물건입니다.

 

 

식당 간판 음식인 북어찜이 나왔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반찬에 비해 밥과 북어찜은 맛있습니다. 가격은 6000원으로, 점심 메뉴로 가까스로 인정할 만한 수준입니다.

 

 

멸치 청국장과 함께 북어찜 맛이 좋은 편이라 인기를 끕니다. 양과 질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흔한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북어 자체는 인상적이지 않지만, 국물을 많게 조리해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변종 북어찜을 내놓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지만, 근처에 지나는 사람이 한 끼 가볍게 먹을 식사 거리는 됩니다.

 

위치: 역삼 지하철역 사거리 강남 파이낸스 센터 뒤편 골목 안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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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6. 13. 14:22

갈비집에서 마무리 식사로 냉면이 나오면, 시원한 냉면발에 남은 갈비를 돌돌 말아 먹는 맛이 아주 별미입니다. 싼 값에 냉면을 시키면 돼지갈비를 구워서 내주는 식단이 요즘 여기저기 생기고 있지요. 그 중 이런 메뉴의 원조 중 하나로 꼽히는 신림동 육쌈냉면에 잘 느껴보면 조금 덥기도 했던 2010년 3월 24일에 다녀왔습니다.

 

 

큰 길에서 골목 바로 안쪽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신림동 사거리에서 유명한 순대촌과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요즘은 체인점이 여기저기 생겼습니다만, 원조는 본점이 이 곳입니다.

 

 

날이 그리 덥지 않았던 3월에도 1층에 사람이 가득합니다. 끼니 때를 맞추어 가면 줄 설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한창 더운 여름에는 더 하겠지요.

 

 

새로 공사한 2층은 깔끔하고 창문도 시원하게 뚫려있어 훨씬 아득합니다. 그러나 2층 올라오기 쉽지 않습니다. 청소가 곤란하기 때문인지 1층이 수습 곤란할 정도로 손님이 가득 차고 줄도 엄청나게 길어지지 않으면 2층을 쓰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손님이 한참 많을 때는 1층에 손님이 가득 하고, 아르바이트 생도 엄청 많으며(그 중 절반 이상은 빠쁘게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줄 밖에는 열 명 안 쪽의 사람들이 줄을 서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맛에도 불구하고 [육쌈냉면]의 가장 큰 문제는 손님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저열한 서비스 정신입니다.

 

 

양념통에는 기본적인 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관리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종업원을 엄청나게 쓰는데 양념통이라도 깨끗하지 않으면 곤란하겠지요.

 

 

물냉면을 시켜 보았습니다. 물론 제대로 육수를 내고 메밀맛이 선명한 면을 쓰는 진짜 냉면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격이 5000원도 안 되는(4800원, 곱배기 5500원) 가격에 돼지갈비를 함께 주는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맛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진짜는 비빔냉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셀프 서비스로 온수통에서 육수를 받아 마시며 기다리면 돼지갈비 한 도마와 함께 나옵니다.

 

 

돼지갈비는 미리 구워서 내주기 때문에 적당히 먹기 좋은 상태입니다.

 

 

비빔냉면 역시 먹음직합니다. 가격대비 훌륭한 수준입니다. 돼지갈비와 함께 먹으면 텁텁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빔냉면을 시킨 후 테이블에 있는 냉 육수를 부어줍니다.

 

 

비슷한 메뉴를 하는 신천 [해주냉면]이나 동대문 [깃대봉냉면]도 그렇지만, 이런 냉면집에서 진짜는 냉 육수를 부은 비빔냉면입니다. 맛있지만 최고는 아닌 육수의 적당한 맛과 냉면의 매콤함을 둘 다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식당입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서비스가 점수를 대부분 갉아 먹습니다. 저렴한 식당에서 훌륭한 서비스를 바라지 못하는 것이야 당연합니다만, [육쌈냉면]은 정도가 심합니다. 종업원들이 손님이 옆에 있는 자리에서 개인적인 잡담을 나누며, 손님의 불편함을 먼저 신경 쓰지 않고 앙상한 매뉴얼대로만 움직입니다. 비슷하게 저렴한 메뉴로 유명한 식당에서도 주인이 직접 서비스를 하는 경우 최소한의 배려와 매너가 있는 법인데, 그런 것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그 대신 서비스가 프로페셔널하지도 않습니다. 직접 보러 간 날에 먼저 시킨 손님과 나중에 시킨 손님도 가리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만 두 번이나 볼 수 있었습니다. 물냉면을 시켰던 날에는 기다리는 동안 온수기에서 육수를 받았는데 컵이 육수의 고온에 갈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뜨거운 육수가 묻은 손님 손을 걱정하는 종업원은 하나도 없고 온수기 아래를 닦기 바쁘더군요.

 

젊은(이라고 쓰고 ‘주머니 얇은 어린’이라 읽는다) 층이 많은 동네에서 오래 장사하다 형편없는 서비스가 굳은 듯 합니다. 까탈스러운 손님이 좀 더 많은 지역이라면 이렇게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지요. 분점 중에는 서비스가 좋은 곳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본점이 이러니 말은 다했지요.

 

위치: 신림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가는 대로에서 순대 골목 지나 두번째 골목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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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6. 6. 23:36

인사동에서 오래된 식당 중 하나로 순창에서 공수한 장맛으로 유명한 [신일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출출한 저녁에 맛있는 된장찌개 생각이 간절했던 2010년 2월 28일입니다.

 

 

인사동에는 한정식 집이 넘칠 만큼 많지만, 경제적인 가격대에 전라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순창 버스터미널에 있는 [우정식당]과 혈연관계로, 같은 장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찾아갔는데도, 손님은 제법 많은 편입니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유명하고 정식 한정식 전문점은 아닌 만큼 인테리어와 내부 정리는 평범합니다. 서비스 또한 서민적인 가격대의 대한민국 식당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별다르게 친절하지 않고, 무뚝뚝하기보다는 조금 더 챙겨주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밥은 인상적인 편이 아닙니다. 무난한 수준입니다. 이 식당의 오랜 간판요리는 ‘신일정식’(13,000원)이지만,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한정식도 아닌 차림에 존재감이 약한데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 다운그레이드 메뉴인 ‘된장정식’(6000원)을 높게 치는 편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로 이만한 한상 만나기 힘듭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가격대에 여러 정식을 메뉴에 올리고 있습니다.

 

 

 

주 메뉴와 함께 전라도 음식을 표방하는 음식점답게 다양한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옵니다. 김치와 젓갈, 장아찌, 창포묵, 깻잎 모두 적절하게 간이 되어있어 감칠 맛 나게 간이 잘 배어 있습니다. 이보다 더 비싼 메뉴라면 임팩트가 없다고 느낄 만한데 ‘된장정식’에서는 과분한 수준입니다. 가격대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맛배기 수준으로 돼지수육과 새우젓이 나옵니다. 고기는 잘 골라 적절히 익혀 먹기 좋습니다. 예전에는 생선구이도 나왔던 듯 한데,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신일정식에는 조기구이와 정식 돼지수육이 모두 포함됩니다.

 

 

순창에서 직접 장을 받아오기로 소문난 집에서 시킨 ‘된장정식’답게 된장찌개가 매우 맛깔스럽습니다. 된장은 시간이 만드는 맛입니다. 공장에서 단기간에 만든 된장이 몇 년 묵혀 직접 담근 된장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된장 맛에 자신이 있으면, 이렇게 고추장을 섞지 않고 순수하게 된장 만으로 찌개를 끓여냅니다.

 

 

예쁜 그릇에 담긴 오미자차가 후식으로 나옵니다.

 

위치: 종로 쪽에서 인사동 골목 들어가 쌈지길 전 박당표구사 끼고 우회전

 


큰 지도에서 골목원정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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