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6. 23:36

인사동에서 오래된 식당 중 하나로 순창에서 공수한 장맛으로 유명한 [신일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출출한 저녁에 맛있는 된장찌개 생각이 간절했던 2010년 2월 28일입니다.

 

 

인사동에는 한정식 집이 넘칠 만큼 많지만, 경제적인 가격대에 전라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순창 버스터미널에 있는 [우정식당]과 혈연관계로, 같은 장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찾아갔는데도, 손님은 제법 많은 편입니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유명하고 정식 한정식 전문점은 아닌 만큼 인테리어와 내부 정리는 평범합니다. 서비스 또한 서민적인 가격대의 대한민국 식당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별다르게 친절하지 않고, 무뚝뚝하기보다는 조금 더 챙겨주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밥은 인상적인 편이 아닙니다. 무난한 수준입니다. 이 식당의 오랜 간판요리는 ‘신일정식’(13,000원)이지만,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한정식도 아닌 차림에 존재감이 약한데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 다운그레이드 메뉴인 ‘된장정식’(6000원)을 높게 치는 편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로 이만한 한상 만나기 힘듭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가격대에 여러 정식을 메뉴에 올리고 있습니다.

 

 

 

주 메뉴와 함께 전라도 음식을 표방하는 음식점답게 다양한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옵니다. 김치와 젓갈, 장아찌, 창포묵, 깻잎 모두 적절하게 간이 되어있어 감칠 맛 나게 간이 잘 배어 있습니다. 이보다 더 비싼 메뉴라면 임팩트가 없다고 느낄 만한데 ‘된장정식’에서는 과분한 수준입니다. 가격대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맛배기 수준으로 돼지수육과 새우젓이 나옵니다. 고기는 잘 골라 적절히 익혀 먹기 좋습니다. 예전에는 생선구이도 나왔던 듯 한데,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신일정식에는 조기구이와 정식 돼지수육이 모두 포함됩니다.

 

 

순창에서 직접 장을 받아오기로 소문난 집에서 시킨 ‘된장정식’답게 된장찌개가 매우 맛깔스럽습니다. 된장은 시간이 만드는 맛입니다. 공장에서 단기간에 만든 된장이 몇 년 묵혀 직접 담근 된장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된장 맛에 자신이 있으면, 이렇게 고추장을 섞지 않고 순수하게 된장 만으로 찌개를 끓여냅니다.

 

 

예쁜 그릇에 담긴 오미자차가 후식으로 나옵니다.

 

위치: 종로 쪽에서 인사동 골목 들어가 쌈지길 전 박당표구사 끼고 우회전

 


큰 지도에서 골목원정대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