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0. 23:55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 역 4거리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 오래된 식당 [장수우렁된장]이 있습니다. 주인 내외가 운영하고 휴일에는 쉬며 자리는 4개 남짓 작은 식당인데,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고정팬이 많은 곳입니다. 저녁식사를 기다렸던 2010년 5월 19일에 다녀왔습니다.

 

 

간판에 보이는 우렁된장이 간판 메뉴고, 다른 메뉴라고 해봐야 다슬기탕과 들깨순두부까지 합쳐 3가지 선택 뿐입니다. 남다른 존재감이 느껴지지요?

 

 

모든 메뉴 가격이 5천원으로 같은 서민 식당답게 내부가 그리 깔끔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분위기가 정감 가는 분들 많을 겁니다. 식사 시간에는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간판 메뉴인 우렁된장입니다. 된장찌개라기 보다는 짭짤하게 간을 해 밥에 비벼 먹는 강된장 스타일입니다.

 

 

재료를 많이 쓰지 않는 대신 맛을 최고로 살려내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주변에 비슷한 메뉴를 다루는 식당에 비해 맛이 월등합니다.

 

 

강장이기 때문에 콩나물국이 함께 나옵니다.

 

 

비교적 최신 메뉴인 들깨순두부도 주문하였습니다. 가격은 같습니다.

 

 

일반적인 순두부국에 비해 적지만, 꼭 필요한 재료를 맛깔나게 조리해 들깨의 고소한 맛과 순두부의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 달걀과 쇠고기, 해물이 더 들어간 풍성한 맛의 순두부국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진에는 없는 부추무침을 비롯해 4가지 반찬이 함께 나옵니다. 다른 식당에도 흔한 반찬입니다만, 뭐 하나 떨어지지 않고 일정 이상 손맛이 좋아 먹기 좋습니다. 일부 식당처럼 손이 가지 않는 반찬을 구색맞추기로 내놓지 않는 점에서 내공이 느껴집니다. 가볍게 한 끼 먹는 서민 식당으로 더할 나위가 없는 곳입니다.

 

위치: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 7번이나 8번 출구에서 숭실대 방향으로 가면 만나는 봉천 4거리 우측 봉천동 먹자골목 들어가자마자 오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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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20. 23:34

봄 음식 중에 새로 난 죽순을 버무려 만든 새콤달콤한 죽순회는 단연 별미입니다. 문제는 죽순회로 이름을 날리는 식당이 담양 일대에 제일 많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서울이 좋은 점은, 전국에 이름을 날리는 음식을 다루는 식당이 하나쯤은 어딘가에 있다는 점이 아니겠어요? 사당역 사거리에 있는 [담양죽순추어탕]에 2010년 5월 16일에 찾아가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사당 사거리 큰길에 있는데다 크기도 큰 식당이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드물게 죽순회를 취급하는 곳이라 다른 선택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실내가 깨끗하고 넓어 찾는 맛이 납니다.

 

 

자리를 잡기가 무섭게 깔끔하게 물수건과 시루떡을 내오는 센스가 첫인상을 좋게 합니다.

 

 

깨끗하고 넓은 실내만큼이나 탁자도 정리가 잘 되어있고, 청결합니다. 토속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뿐 아니라 서울 시내 대중음식점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 만 합니다.

 

 

반찬을 내옵니다. 주문한 추어탕에 넣을 양념을 빼면 단촐한 구성인데, 깔끔하게 적당량을 내오는데다 손맛을 알기 쉬운 겉절이와 갓김치는 매우 맛깔 나서, 이 식당의 솜씨를 짐작하게 합니다.

 

 

본토에 비해서도 그리 밀리지 않는 신선한 죽순회, 가격은 13,000원이고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재료를 아끼지 않고 선도가 좋아 새콤하고 향긋한 맛이 잘 살아납니다.

 

 

개별 메뉴로 시킨 죽순추어탕입니다. 특 메뉴가 아닌 경우 8,000원인데 제목처럼 죽순의 향긋함이 잘 느껴지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미꾸라지를 갈아서 낸 깊은 맛과 자극적인 양념 맛의 조화가 매우 좋아서 최고는 아닐지라도 장안에 내놓을 만한 추어탕 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접근하기 좋은 위치와 청결함, 내공 있는 손맛과 보기 힘든 죽순 음식이라는 점에서 첫 손에 꼽을 만한 향토음식점입니다.

 

위치: 사당역 6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 바로 왼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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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2. 16:50

역삼 지하철역 강남 파이낸스 센터 주변은 직장인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지역입니다. 당연히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현대기사식당]은 특이한 곳입니다. 선선한 날씨가 좋던 2010년 3월 24일 다녀왔습니다.

 

 

척 보기에도 오래되었습니다. 맞은 편에는 똑같은 분위기의 분점이 있습니다. 제목처럼 직장인 뿐 아니라 기사분들도 많이 다니는 식당입니다. 아래 층에는 주차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점심 시간에는 정말 빈 구석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몰립니다.

 

 

내부를 보아도 오래된 맛이 풍깁니다. 벽에는 합석을 어쩔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녁에 가도 동네 어르신들이 찾아 오셔서 자리가 비어있지는 않습니다. 주변 세련된 직장인 대상 식당과는 다르게 동네 토박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식탁에는 물과 티슈가 놓여져 있습니다. 약간 지저분한 것까지 근처 다른 식당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탁자에는 이미 기본 반찬이 있습니다.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은 손님이 많은 비슷한 부류 식당과 흡사합니다만, 반찬 자체는 그다지 맛이 없는 편입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가 그렇습니다.

 

 

구운 김도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손님이 다녀가 순환이 빠를텐데 바짝 구워 맛있는 수준은 아닌 것이 신기합니다.

 

 

금방 고추를 내옵니다. 함께 나오는 쌈장은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마트 물건입니다.

 

 

식당 간판 음식인 북어찜이 나왔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반찬에 비해 밥과 북어찜은 맛있습니다. 가격은 6000원으로, 점심 메뉴로 가까스로 인정할 만한 수준입니다.

 

 

멸치 청국장과 함께 북어찜 맛이 좋은 편이라 인기를 끕니다. 양과 질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흔한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북어 자체는 인상적이지 않지만, 국물을 많게 조리해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변종 북어찜을 내놓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지만, 근처에 지나는 사람이 한 끼 가볍게 먹을 식사 거리는 됩니다.

 

위치: 역삼 지하철역 사거리 강남 파이낸스 센터 뒤편 골목 안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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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3. 14:22

갈비집에서 마무리 식사로 냉면이 나오면, 시원한 냉면발에 남은 갈비를 돌돌 말아 먹는 맛이 아주 별미입니다. 싼 값에 냉면을 시키면 돼지갈비를 구워서 내주는 식단이 요즘 여기저기 생기고 있지요. 그 중 이런 메뉴의 원조 중 하나로 꼽히는 신림동 육쌈냉면에 잘 느껴보면 조금 덥기도 했던 2010년 3월 24일에 다녀왔습니다.

 

 

큰 길에서 골목 바로 안쪽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신림동 사거리에서 유명한 순대촌과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요즘은 체인점이 여기저기 생겼습니다만, 원조는 본점이 이 곳입니다.

 

 

날이 그리 덥지 않았던 3월에도 1층에 사람이 가득합니다. 끼니 때를 맞추어 가면 줄 설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한창 더운 여름에는 더 하겠지요.

 

 

새로 공사한 2층은 깔끔하고 창문도 시원하게 뚫려있어 훨씬 아득합니다. 그러나 2층 올라오기 쉽지 않습니다. 청소가 곤란하기 때문인지 1층이 수습 곤란할 정도로 손님이 가득 차고 줄도 엄청나게 길어지지 않으면 2층을 쓰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손님이 한참 많을 때는 1층에 손님이 가득 하고, 아르바이트 생도 엄청 많으며(그 중 절반 이상은 빠쁘게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줄 밖에는 열 명 안 쪽의 사람들이 줄을 서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맛에도 불구하고 [육쌈냉면]의 가장 큰 문제는 손님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저열한 서비스 정신입니다.

 

 

양념통에는 기본적인 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관리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종업원을 엄청나게 쓰는데 양념통이라도 깨끗하지 않으면 곤란하겠지요.

 

 

물냉면을 시켜 보았습니다. 물론 제대로 육수를 내고 메밀맛이 선명한 면을 쓰는 진짜 냉면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격이 5000원도 안 되는(4800원, 곱배기 5500원) 가격에 돼지갈비를 함께 주는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맛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진짜는 비빔냉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셀프 서비스로 온수통에서 육수를 받아 마시며 기다리면 돼지갈비 한 도마와 함께 나옵니다.

 

 

돼지갈비는 미리 구워서 내주기 때문에 적당히 먹기 좋은 상태입니다.

 

 

비빔냉면 역시 먹음직합니다. 가격대비 훌륭한 수준입니다. 돼지갈비와 함께 먹으면 텁텁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빔냉면을 시킨 후 테이블에 있는 냉 육수를 부어줍니다.

 

 

비슷한 메뉴를 하는 신천 [해주냉면]이나 동대문 [깃대봉냉면]도 그렇지만, 이런 냉면집에서 진짜는 냉 육수를 부은 비빔냉면입니다. 맛있지만 최고는 아닌 육수의 적당한 맛과 냉면의 매콤함을 둘 다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식당입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서비스가 점수를 대부분 갉아 먹습니다. 저렴한 식당에서 훌륭한 서비스를 바라지 못하는 것이야 당연합니다만, [육쌈냉면]은 정도가 심합니다. 종업원들이 손님이 옆에 있는 자리에서 개인적인 잡담을 나누며, 손님의 불편함을 먼저 신경 쓰지 않고 앙상한 매뉴얼대로만 움직입니다. 비슷하게 저렴한 메뉴로 유명한 식당에서도 주인이 직접 서비스를 하는 경우 최소한의 배려와 매너가 있는 법인데, 그런 것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그 대신 서비스가 프로페셔널하지도 않습니다. 직접 보러 간 날에 먼저 시킨 손님과 나중에 시킨 손님도 가리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만 두 번이나 볼 수 있었습니다. 물냉면을 시켰던 날에는 기다리는 동안 온수기에서 육수를 받았는데 컵이 육수의 고온에 갈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뜨거운 육수가 묻은 손님 손을 걱정하는 종업원은 하나도 없고 온수기 아래를 닦기 바쁘더군요.

 

젊은(이라고 쓰고 ‘주머니 얇은 어린’이라 읽는다) 층이 많은 동네에서 오래 장사하다 형편없는 서비스가 굳은 듯 합니다. 까탈스러운 손님이 좀 더 많은 지역이라면 이렇게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지요. 분점 중에는 서비스가 좋은 곳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본점이 이러니 말은 다했지요.

 

위치: 신림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가는 대로에서 순대 골목 지나 두번째 골목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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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6. 23:36

인사동에서 오래된 식당 중 하나로 순창에서 공수한 장맛으로 유명한 [신일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출출한 저녁에 맛있는 된장찌개 생각이 간절했던 2010년 2월 28일입니다.

 

 

인사동에는 한정식 집이 넘칠 만큼 많지만, 경제적인 가격대에 전라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순창 버스터미널에 있는 [우정식당]과 혈연관계로, 같은 장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찾아갔는데도, 손님은 제법 많은 편입니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유명하고 정식 한정식 전문점은 아닌 만큼 인테리어와 내부 정리는 평범합니다. 서비스 또한 서민적인 가격대의 대한민국 식당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별다르게 친절하지 않고, 무뚝뚝하기보다는 조금 더 챙겨주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밥은 인상적인 편이 아닙니다. 무난한 수준입니다. 이 식당의 오랜 간판요리는 ‘신일정식’(13,000원)이지만,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한정식도 아닌 차림에 존재감이 약한데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 다운그레이드 메뉴인 ‘된장정식’(6000원)을 높게 치는 편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로 이만한 한상 만나기 힘듭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가격대에 여러 정식을 메뉴에 올리고 있습니다.

 

 

 

주 메뉴와 함께 전라도 음식을 표방하는 음식점답게 다양한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옵니다. 김치와 젓갈, 장아찌, 창포묵, 깻잎 모두 적절하게 간이 되어있어 감칠 맛 나게 간이 잘 배어 있습니다. 이보다 더 비싼 메뉴라면 임팩트가 없다고 느낄 만한데 ‘된장정식’에서는 과분한 수준입니다. 가격대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맛배기 수준으로 돼지수육과 새우젓이 나옵니다. 고기는 잘 골라 적절히 익혀 먹기 좋습니다. 예전에는 생선구이도 나왔던 듯 한데,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신일정식에는 조기구이와 정식 돼지수육이 모두 포함됩니다.

 

 

순창에서 직접 장을 받아오기로 소문난 집에서 시킨 ‘된장정식’답게 된장찌개가 매우 맛깔스럽습니다. 된장은 시간이 만드는 맛입니다. 공장에서 단기간에 만든 된장이 몇 년 묵혀 직접 담근 된장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된장 맛에 자신이 있으면, 이렇게 고추장을 섞지 않고 순수하게 된장 만으로 찌개를 끓여냅니다.

 

 

예쁜 그릇에 담긴 오미자차가 후식으로 나옵니다.

 

위치: 종로 쪽에서 인사동 골목 들어가 쌈지길 전 박당표구사 끼고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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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30. 23:40

을지로와 퇴계로가 만나는 지점, 조선시대 태조 5년 한양 도성 창건 때 4소문의 하나로 만든 [광희문]이 있습니다. 실제로 만들고 보니 위치가 불편해서 남소문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하죠. 햇볕이 좋던 2010년 2월 28일 오후에 서울 시내를 걷다 찾아갔습니다.

 

 

지금 위치는 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1975년 원래 위치에서 15미터 정도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만, 옛날 한양 성곽 형태를 짐작해 보기에는 충분합니다. 도심지에 남아있는 옛 수도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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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24. 02:53

삼성역 코엑스 주변부에 근처 직장인 점심식사 장소로 널리 알려진 백반집이 있습니다. 한창 때는 체인점도 몇 있었는데, 여전히 본점이 가장 유명합니다. 예전에는 [최고의 밥상]이라는 간판을 썼는데 요즘 [찌개집]이라는 이름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통돼지 김치찌개를 미는 모양입니다. 추위가 거의 사라졌던 2010년 2월 24일 늦은 점심 때 찾아갔습니다.

 

 

원래 삼겹살과 생선구이로 점심식사 백반을 차리던 곳인데, 주무기를 바꾸려는 듯 합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후 찾아갔더니,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다음 서빙 준비에 한창입니다. 내부는 깔끔한 편이고, 대규모 손님을 받은 경험이 많은 관계로 내부 관리가 빠릿빠릿합니다. 이런 류 음식점이 그런 것처럼, 서비스는 몸에 밴 건성 수준으로 보통입니다.

 

 

이 식당을 유명하게 만든 생선구이 백반을 시켰습니다. 여러 종류가 있었지만, 꽁치구이 백반을 시켰습니다. 생선구이 백반은 모두 가격이 5000원입니다. 한 사람이 먹고 치우기 쉽게 쟁반에 꽉 채워 내옵니다.

 

 

간판에 해당하는 밥과 생선구이는 최고 수준 재료를 쓰지는 않았지만, 단맛이 배어나는 흰 쌀밥에 적절하게 구운 생선이 어디에서 빠지지는 않습니다.

 

 

반찬은 제법 많이 나오는 편이고 맛은 평이합니다. 입맛을 확 돌게 하는 맛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깔끔하게 제공하는 목표로 조리한 느낌이 강합니다. 직장인에게 인기 좋은 음식점이 보통 그런 것처럼요.

 

 

백반을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숭늉을 내옵니다. 한 끼 배부르게 먹을 만 한 양과 만족스러운 가격입니다. 다음 번에는 새롭게 주무기로 밀고 있는 김치찌개를 확인해 보려 합니다.

 

위치: 삼성역 한국전력 뒷골목 식당 거리 끝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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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1. 16:31

온갖 관광객이 지나다니는 명동은 분식류의 가벼운 음식을 찾는 손님이 많은 곳입니다. 그렇다고 묵직한 안주에 술 한 잔 하고 싶은 사람이 없을 수가 있나요. 퍼시픽 호텔 방향에는 그런 술 손님들을 기다리는 식당이 제법 있습니다. 그 중 (식당이 겨우 2개 뿐이라 조금 민망하지만) 족발 골목을 이루는 집 중 하나인 [뚱뚱이족발]에 추위가 가시지 않은 2010년 2월 3일에 다녀왔습니다.

 

 

골목을 지키며 오래 장사해서 꾸준히 찾는 손님이 많은 곳입니다. 족발을 먹고 싶으나 장충동까지는 가기 귀찮은 일본 관광객이(나 한국 사람들도) 찾는 골목이기도 하지요.

 

 

정리를 앞 둔 11시 경에 찾았는데도 손님들이 제법 있는 편이었습니다.

 

 

내부 장식과 식탁은 무난한 구닥다리 식당 스타일입니다. 족발 中 자를 시키니 물수건을 내옵니다.

 

 

일반적으로 족발을 시키면 맑은 콩나물국을 내주는 족발집이 많은데, 배추와 콩나물을 넣어 달짝지근한 된장국을 개별적으로 내줍니다. 달달하게 미소 비슷한 맛을 내는 국물을 개인마다 내주는 것은 일본 손님들을 의식한 세팅이 아닌가 합니다.

 

 

보쌈도 함께 취급하는지라 김치가 신선하고 씹히는 맛이 시원합니다. 조금 달긴 한데 근래 많은 식당에서 내오는 김치가 그러하니 이 집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상추는 신선하고 크기도 적당합니다.

 

 

고추는 큼직하지만 맵지 않고, 마늘은 통마늘을 그대로 내옵니다. 개인적으로 맵지 않은 고추를 좋아해 괜찮았습니다만, 마늘의 경우에는 젓가락만 가진 손님이 먹기는 힘들겠네요. 배려가 아쉽습니다.

 

 

족발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부추를 양념해 내줍니다. 명동 족발 골목의 족발집들은 부추를 함께 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빠질 수 없는 새우젓. 찍어 먹기 좋게 양념했습니다.

 

 

주문한 족발(中)이 나왔습니다. 육질은 무난하고, 잡내 없이 삶아 먹기 좋습니다. 양은 가격에 비하면 많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장충동이야 원조 명성으로 뻥튀기 가격을 받는 곳이니 그렇다 치고, 공덕동이야 많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니 그렇다 쳐도, 일반적인 족발에 비하면 30%가량 비싼 반면에 엄청나게 인상적인 맛은 아닙니다. 비슷한 가격대에 훨씬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좋은 족발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으니까요.

 

비교적 깔끔하고, 나쁘지 않은 족발을 내는 곳입니다. 손님이 많아 재료 회전이 빠르다보니 신선도도 좋은 편이고요. 하지만 받는 가격을 생각할 때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내부와 식기는 그저 그렇고, 위생은 종로 골목의 족발집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빼어난 편도 아니고, 무엇보다 건성건성인 서비스가 나쁜 편입니다. 가격은 명동 프리미엄이 있고, 서비스는 명동과 동떨어진 느낌이네요. 명동 근방에서 족발을 너무나 먹고 싶을 때 찾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일부러 찾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위치: 명동 퍼시픽 호텔 정면에서 좌측 골목으로 10미터 쯤 올라가다 보면 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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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7. 03:02

명동에서 을지로입구 지하철 쪽으로 나가는 방향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할머니국수]집은 흔한 분식을 싼 값에 다루는 일반적인 길거리 식당입니다. 그런데 명동에서는 바로 그것이 매력입니다. 이렇게 기본기가 있는 적당한 가격의 분식집을 찾기 쉽지 않거든요.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던 2009년 11월 15일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골목 안으로 바라본 [명동 할머니국수] 정문입니다. 이 골목에서 오래 있었는데, 체인점을 내기 시작한 이후로는 간판을 리뉴얼했습니다. 체인점은 드문드문 볼 수 있고 별난 레시피에 기대고 있던 곳이 아닌 터라 맛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언제난 일정 이상의 사람이 붐비는 곳입니다. 내부는 평범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두 개의 반찬통이 놓여있습니다.

 

 

 

먹을 만큼 옮겨 담으면 됩니다. 반찬 접시도 체인점 사업 후 간판이 붙어 나옵니다.

 

 

 

식당 간판과 같은 이름의 할머니국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싼 가격(3,000원)인 대신 제일 평범한 잔치국수입니다. 개인적으로 두부국수(3,500원)을 좋아합니다. 별난 재료나 조리 방법을 쓰지는 않지만 싼 가격에 만족스러운 맛을 내는 것이 매력입니다. 두부국수는 부드러운 국거리용 두부를 써서 국수와 잘 어울립니다.

 

 

 

다른 메뉴도 많은데, 많은 사람이 찾는 비빔국수(4,000원)도 시켜보았습니다. 비빔국수를 시키면 두부국수를 조금 내어옵니다.

 

 

 

 

무난한 것이 [명동 할머니국수]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비빔국수는 매우 평범합니다. 지나치게 달지 않게 나오지만, 비빔국수 특유의 텁텁한 고추장 맛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약간 외곽) 명동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분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라 자주 찾는 곳입니다. 어떤 것을 시켜도 무난하고 특히 두부국수가 좋습니다. 약간 느껴지는 조미료 맛을 부드러운 두부조합이 상쇄 시킵니다.

 

위치: 명동로에서 을지로입구 지하철역 나오는 길에서 [하동관] 지나자마자 왼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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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9. 02:29

고급 중식집부터 샤오롱바오를 취급하는 딤섬집, 전통적인 스타일의 중국집까지 화교가 직접 차린 중국집이 많은 명동은 서울에서 중국 음식을 먹어보려면 피할 수 없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딘타이펑]과 [꽁시면관]으로 샤오롱바오 인기가 좋습니다만, 명동로 한복판에서 오랫동안 영업하고 있는 [취천루]를 빼놓고 명동의 만두를 얘기하기는 힘듭니다. 추위가 점점 다가오던 2009년 11월 15일 저녁, 따뜻한 만두가 먹고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땅값 비싼 명동로에서 70년 이상 영업하는 곳입니다. 겉모습부터 내부까지 전형적인 중국집입니다. 메뉴는 고기만두와 교자만두, 물만두 세가지를 취급하는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6가지 메뉴가 되는 셈입니다.

 

 

자리가 좋은 곳인데다가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알려져서 손님은 많습니다.

 

 

만두를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나오는 반찬과 간장 종지. 일반적인 중국집과 같은 스타일입니다.

 

 

고기만두 1인분. 푸짐하게 나오고 내용물도 좋습니다만 6000원입니다. 내용물을 소고기로 할 경우 500원이 더 비싸집니다. 맛은 별 차이가 없는데다가 중국 음식이라면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원래 맛을 낸다 생각하여 돼지고기로 주문했습니다.

 

 

만두피가 두꺼운 만두입니다. 양은 꽤 많은 편입니다.

 

 

이쪽은 교자만두입니다. 가격은 고기만두와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는 이쪽이 더 익숙한 맛이지요.

 

 

마무리가 좋고 속도 맛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권할 만 하고 고기만두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랫동안 꾸준한 수준의 만두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이라 다녀왔습니다.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을 제외하면 만두 질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내부와 외부 모두 구닥다리 싸구려 식당 분위기이고 서비스도 특별히 좋지 않습니다. 만두 맛은 나쁘지 않지만, 주변에 많이 생겨난 샤오롱바오 전문점 대신 고를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가격과 맛은 아닙니다. 계속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옛 추억을 기억하고 싶은 분이나 별나지 않고 기본기가 좋은 교자만두를 먹고 싶은 분에게는 좋겠습니다.

 

위치: 롯데백화점 건너편 명동로 명동 CGV 마주 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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