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7. 01:32

변산반도 국립공원 안에 있는 절 내소사는 입구부터 펼쳐진 가로수 길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합니다. 마침 잔잔한 비가 내려 청명한 공기가 가득 했던 조금 흐린 2010년 4월 10일에 다녀왔습니다.

 

 

매표소를 들어서면 잘 정돈된 가로수가 펼쳐집니다. 때가 때이던 만큼 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길은 그리 길지 않지만,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길 만한 길이입니다.

 

 

길이 끝날 때 내소사가 나타납니다. 거대한 가람은 아니지만, 아담하고 단아한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기품이 있습니다.

 

 

경내가 단아합니다.

 

 

내소사에서 산길을 따라 봉우리를 넘어가면, 반대편 능선을 따라 형성된 직소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소사처럼 단아하고 아담한 주변 분위기를 따라 작은 물길이 시원하게 흐릅니다.

 

 

길을 따라가면 멀리서 직소폭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산길을 따라 걷다 만나는 봉래계곡과 산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물이 매우 맑으며, 마침 자잘하게 내린 비와 옅은 안개가 신선이 살고 있는 수묵화 풍경을 만듭니다.

 

 

신라 때 창건되었다는 실상사가 나타나면 산행이 거의 끝나가는 셈입니다. 한 때의 영화를 뒤로 하고 지금은 외롭게 한 동이 남아 있습니다. 고즈넉한 가운데 계절을 타고 남아있는 갈대와 은은한 안개가 무상한 세월을 기억하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갈대 길을 따라 걸으며 내소사와 직소폭포를 지나 실상사에 이르는 걸음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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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14. 03:03

내소산 입구, 매표소 앞에는 산입구 앞쪽 길이 으레 그런 것처럼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 줄을 서 있습니다. 대부분 간단한 잡화점과 기념품 가게이자 식당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내소산 입구에 줄 선 식당은 밥 맛이 좋다고 하여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보슬비가 내려 시원했던 2010년 4월 10일 아침입니다.

 

 

내소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식당입니다. 맛집으로 이름을 날리는 식당은 몇 안되는 메뉴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매우 다양한 음식을 취급합니다. 사전에 이 주변 식당은 청국장이 맛있다는 조언을 얻고 찾아갔습니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과 가까운 변산반도 안 식당답게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다섯 가지 젓갈이 기본으로 나옵니다. 하나같이 기본 이상의 맛을 하여 감탄했습니다.

 

 

젓갈에 이어 나온 기본 반찬도 수준 이상의 맛이 있고 무엇보다 푸짐합니다. 흔한 여행지 식당에서 가질 법한 기대가 보기 좋게 깨집니다.

 

 

청국장을 즐기지 않는 일행을 위해 바지락 칼국수도 주문했습니다. 별난 맛이 있지는 않지만, 바지락 칼국수를 한다는 어지간한 식당 이상의 맛입니다.

 

 

청국장은 비범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역시 재료를 아끼지 않았고 구수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조금 더 청국장 냄새를 살렸어도 좋았겠습니다만, 이미 여행지 외지인 상대 식당은 훨씬 뛰어넘어 마음에 듭니다.

 

위치: 내소산 매표소 바라보고 바로 좌측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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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8. 23:59

서해안은 갯벌이 넓어 조개류가 맛있기로 유명하고, 봄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새조개나 피조개가 제철 음식이지요. 변산반도까지 가서 봄 조개를 맛보지 않을 수 있나요. 변산의 봄 햇빛을 보러 간 2010년 4월 9일 저녁 젓갈로도 유명한 곰소항에 들렀습니다.

 

 

항구 주변에 횟집이 즐비한 다른 곳과는 다르게 넓은 주차장에서 첫눈에 보이는 것은 젓갈을 종류별로 파는 가게입니다. 여기서 한 골목을 더 들어가야 횟집 골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인이 아는 식당이라 골목 즐비한 횟집 중에 [춘하추동 횟집]에 들어갑니다. 여기서는 횟집 역시 젓갈을 취급합니다.

 

 

아직 휴가 시즌이 아니다보니 평일 저녁에 사람은 없는 편입니다. 예약해 놓은 자리만큼 미리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내부는 정감가게 꾸며놓은 동네 술집 분위기입니다.

 

 

그날 저녁 목표인 조개 모듬이 미리 준비 중입니다. 곰소항에서 잡은 조개가 즐비합니다. 특히 이 시기의 피조개는 압권입니다.

 

위치: 곰소항 젓갈 상점가 중앙 통로로 들어가서 횟집 골목 바로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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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7. 23:41

변산반도에서 하루를 보내며 해변만 들렀다 가기는 아쉬웠습니다. 부안군에서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으로 쓰인 곳을 테마파크처럼 운영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전라좌수영 세트장에 봄 햇빛이 좋았던 2010년 4월 9일에 다녀왔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후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할 것을 감안했는지, 민속촌에 온 것처럼 건물을 제법 단단하게 지었습니다. 그리 넓지는 않았고요. 건물 중간에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내부가 넓은 편은 아닙니다. 몇 개 동으로 촬영에 필요한 건물을 최소화하여 구비했습니다.

 

 

영이 있던 곳인 만큼 바다와 마주 보고 있는 세트장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매우 아기자기하고 규모가 작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드라마에서 이 곳이 나왔던가 싶습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그나마 더 넓어 보이는군요.

 

 

돌아다니는 일정이 끝난 저녁에 숙소로 예약한 [미술관 펜션]에 왔습니다. 넓찍한 공간에 여기저기 조각이 보입니다. 미술관이라는 기품있는 컨셉을 펜션에 도입한 제목 그대로 입니다. 주차장은 아직 공사 중인 것이, 시작한 지 오래된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학교가 있던 자리에 펜션을 지었다고 합니다. 숙소가 있는 위치는 사택이었다고 하네요. 여유있고 넓은 공간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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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6. 29. 23:38

서늘한 바람은 가시고 햇빛은 찬란하지만, 짜증나게 덥지는 않은 쾌적한 봄날. 서해안을 따라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변산반도에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기분 좋았던 2010년 4월 9일이었지요.

 

 

변산반도 이름과 같은 변산 해수욕장 길가에 정자 모양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변산 해수욕장 모래사장이 보입니다.

 

 

한여름 휴가철이 아니어서, 모래사장은 한산했습니다. 한가하게 햇볕을 즐기기 좋았지요.

 

 

장소를 이동해서 채석강으로 향했습니다. 국립공원과 이름이 같은 변산 해수욕장보다는 오히려 이곳이 사람이 더 몰리는 곳이지요.

 

 

해변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도 번화가를 느낄 수 있게 작은 식당이 많았습니다만, 해변 한 쪽에 있는 바위와 편편히 나뉘어있는 절벽이 특이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술을 즐기다 빠져 죽었던 지명, 채석강과 닮아서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한산한 채석강에서 햇빛을 즐기며 저녁 노을을 맞이했습니다. 역시 서해안은 낙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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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