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4. 03:28

서울에서도 [따로국밥]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밥과 국이 따로 나오는 스타일은 여기저기 흔적으로 남아있지만요. 서울의 [따로국밥] 역시 유래는 한국전쟁 때 서울로 올라온 대구 사람들이었다고 하죠. 화창한 하늘이 볼 만 했던 2009년 11월 1일 가을에 대구에서도 원조로 꼽힌다는 [국일따로국밥]에 다녀왔습니다.

 

 

대구 시내 중심가인 중앙로 큰길에 위치하고 있고 건물로 큼지막하게 지어 찾기 쉬웠습니다. 전통을 말해 주듯 새 간판 뒤쪽으로 옛 간판을 남겨 놓았고, 입구 한 귀퉁이에는 [국일따로국밥]을 시작한 1946년이 새겨져 있더군요.

 

 

해장 삼아 휴일 아침에 찾아서인지 손님이 많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되어있었고, 식당 위치와 내부 분위기로 보건데, 평일에는 손님이 많을 법 합니다.

 

 

유일한 메뉴 [따로국밥]을 시킵니다. (메뉴는 세가지로 따로국밥, 특 따로국밥, 따로국수입니다. 따로국밥은 5000원입니다.) 신선한 재료를 충분한 시간 끓여 부드럽고 맛이 깊습니다. 잘 익은 야채가 약간의 단맛을 느끼게 하며 생각보다 자극적인 맛은 아닙니다. 구수한 맛은 없습니다만, 화학조미료 맛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입니다. 서울에서 먹은 [따로국밥]도 비슷한 맛인 것을 보면, 지역과 시간의 차이에도 맛은 크게 변하지 않았나 추리해 봅니다.

 

 

당연히 밥은 “따로”나옵니다.

 

 

취향에 따라 넣어 먹을 수 있도록 부추가 나옵니다.

 

 

고깃국을 파는 집이 김치가 맛없으면 큰일이지요. 김치는 무난하고 신선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김치보다는 깍두기가 인상적입니다. [하동관] 등에서 볼 수 있는 국물 많은 서울식은 아니지만 시원하고 신선하게 관리가 되어있습니다.

 

맛은 서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따로국밥] 전문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세월과 장소를 넘어 원조를 만난 느낌입니다. 오랫동안 손님을 받아 장사하고 명성을 쌓은 식당 특유의 여유와 깔끔한 식당 관리가 믿음직합니다. 재료와 반찬이 신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대구에서 한 끼 밥이 생각나거나 해장을 원할 때 찾아볼 만 한 식당입니다.

 

위치: 중앙로 큰길 흥국생명 옆 건물

 


큰 지도에서 골목원정대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