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3. 23:09

원조 스타일의 하카다 돈코츠 라멘을 유지하고 있다는 [간소 나가하마야(元祖 長浜屋)]을 찾았습니다. 느끼하기까지 한 진한 돼지 국물 맛이 하카다 돈코츠 라멘의 특색인데, 이곳은 그 중 원조에 가깝다고 하네요. 날이 맑았던 2010년 4월 27일의 일입니다.

 

 

다소 찾기 힘든 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간판에 있는 것처럼 한 종류 라멘 밖에 팔지 않고 가격은 400엔이에요.

 

 

단출한 메뉴처럼 내부도 단순합니다. 보이는 것처럼 검은 두건과 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더군요. 내부는 깔끔한 편인데, 종업원들의 서빙 스타일이나 인테리어는 과도한 친절함이 배어 나왔던 다른 곳에 비해서는 다소 건성이었습니다. 이게 원조 스타일인지도 모르지요.

 

 

주문을 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식탁을 보며 기다립니다.

 

 

깊은 돼지 국물 맛이야 하카다 스타일 돈코츠 라멘을 선보인 [하카다소바 스즈키쇼텐]이나 [히데짱 라멘]도 그랬습니다만, 이 쪽이 더 꾸밈이 없고 진한 돼지 냄새를 숨기지 않은 투박함이 강합니다. 유명한 체인점인 [잇푸도]나 [이찌란]에 비한다면 더 지역색이 강하지만, 하카다 돈코츠 스타일을 지키며 개성을 첨가한 세련된 앞 선 두 라멘에 비하여 더 좋다고 하기에는 너무 거칠기는 합니다. 취향이 가르겠네요. 한국의 돼지국밥이나 (좀 더 냄새가 강한) 순대국이 좋은 사람에게는 [간소 나가하마야]가 더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치: 아카사카 역에서 오호리코엔 역 가는 방향으로 나노츠도리따라 두번째 블록

 


큰 지도에서 골목원정대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
2010. 10. 19. 09:54

지난 포스트 마지막에서 탄 여객선이 닿은 곳은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해안이자 이국적인 분위기로 유명하다는 모모치(モモチ) 해안이었습니다. 같은 날인 2010년 4월 27일 오후였지요.

 

 

역시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인지 이국적인 분위기는 잘 모르겠더군요. 모모치 해안 앞에 있는 리조트 시설인 [마리존]이 이국적이라는 평판의 이유인가 싶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결혼식 장 무대로 많이 사용하고, 실제로 결혼식도 자주 벌어진다는 [마리존] 교회는 확실히 예쁘고 이국적이더군요.

 

 

정면에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마천루인 [후쿠오카 타워]가 있습니다. 안내에는 후쿠오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훌륭하다지만, 입장료가 아까워서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큰 지도에서 바다밖걸음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
2010. 10. 17. 23:47

후쿠오카 시내에서 한 번 열차를 갈아타고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이 있습니다. 이름처럼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반도 안을 공원으로 꾸민 곳이지요. 날씨 맑은 평일이었던 2010년 4월 27일에 가 보았지요.

 

 

일본은 한국처럼 환승이 쉽지 않습니다. 겨우겨우 가보니 대신 열차 출구에서 곧바로 이어져 있더군요. 바로 정문입니다.

 

 

 

반도 안에 만들어 놓은 공원답게 한 쪽 끝으로 가면 언제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해변이 있습니다. 넉넉하게 해변을 거닐다 공원을 즐기기 좋겠어요.

 

 

 

내부도 넓은 편이어서 차량과 자전거가 다니는 길을 구분해 놓았습니다. 순환차량도 있고,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려주기도 합니다.

 

 

 

공원을 걷는 과정에 사람 보기가 쉽지 않아서, 평일이라 사람이 없구나 했는데 아이들용 놀이터에는 많더군요. 아마도 소풍을 온 모양입니다.

 

 

공원 한가운데는 꽃으로 꾸민 정원이 있습니다. 여러 구획을 나눠놓은 꽤 큰 곳으로 천천히 둘러보면 이곳을 다 보는데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아기자기하게 길을 나눠 돌아다니게 해 놓았고, 구획별로 테마를 달리해 꽃을 꾸며놓았어요. 마지막은 언제나처럼 장미입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담한 동물원도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구성의 동물도 좋았는데, 그보다는 잘 꾸며놓은 시설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 중에는 식사 중인 녀석들도 있었고요.

 

 

이 쪽은 놀이터인데 아이들이 없더군요. 배경으로 공원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잔디밭이 보입니다. 크게 꾸며놓고 여기저기 볼거리를 만들어 놓은 재미있는 공원이에요. 몇몇 가이드에서 나온 것처럼 며칠씩 볼 정도는 아닌데, 해변과 시설을 돌아가며 며칠 있어도 나쁘지는 않겠더군요.

 

 

일본이니만큼 지역색이 분명한 시설도 있고요.

 

 

특이하게 일본 예전 자동차를 모아놓은 박물관도 있었습니다. 마침 문이 닫혀있었어요.

 

 

올 때는 전철을 이용했지만, 선착장에서 배를 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해요. 모모치 해변으로 가는 여객선과 하카다 항구로 나가는 여객선 두 선박편을 운용합니다. 이 날은 손님이 저 말고 두 여자분 밖에 없었다죠.

 


큰 지도에서 바다밖걸음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