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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31 신선한 고등어에 쌈 싼 고등어쌈밥, 제주해물마을
2010. 7. 31. 14:24

제주도에서 제대로 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신선한 고등어입니다. 고등어를 회로 먹을 수 있는 호사도 제주도의 별미 중 하나지요. 성산 일출봉 주변에는 고등어 조림을 잘 하는 식당이 몇 모여 있습니다. 안주 삼아 먹어도 좋고, 밥과 함께 먹는 맛도 좋지요. 그 중에는 아예 고등어쌈밥이라는 메뉴로 들고 나온 식당도 있습니다. 넓은 자리에 시원하게 식당을 차린 [제주해물마을]를 2010년 4월 23일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고등어 조림 식당이 대부분 상가가 있는 마을 주변에 있는데 비해, [제주해물마을]은 해변도로 가에 있습니다. 차로 접근하기가 편한 만큼 넓은 주차장을 안고 있어 시원해 보이더군요.

 

 

간판 요리가 고등어쌈밥이긴 하지만 [제주해물마을]이라는 제목답게 여러 해산물을 취급합니다. 물론 처음 온 식당이라 간판 음식인 고등어쌈밥을 주문했습니다. 인가 외곽에 있던 까닭인지 손님이 한 명도 없더군요. 찾아간 시기가 비수기이기도 했고, 평일 저녁이었던 탓도 있겠습니다. 도로 옆을 차지한 대신 동네 외곽이라 마을 사람이 찾기 힘든 이유도 있겠습니다. 식당을 나서고 본 동네 안 쪽에 있는 고등어 조림 식당은 그래도 손님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기본 반찬은 나쁘지 않게 나오고 각각 맛이 좋습니다만, 일인분 가격이 11,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안주 삼아 먹는 고등어 조림이라면 이해할 만한 가격이지만, 이 식당은 1인분씩 따로 팔고 있거든요.

 

 

쌈밥의 핵심 중 하나인 상추는 무난합니다. 지나치게 웃자라거나 작지 않아요. 밥도 그렇습니다. 여전히 가격에 비해 아쉬운 수준입니다.

 

 

고등어조림은 만족스럽습니다. 고등어 상태가 신선하고 푸짐한데다 야채와 감자가 적당히 들어있어 맛을 내고 있고, 양념도 적당합니다. 밥 한 그릇 뚝딱 먹기에는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그러나 마을 안 쪽에 모여있는 고등어조림 식당보다 더 훌륭한 지는 의문입니다. 가격도 맛과 양에 비해 만족스럽지는 않고요. 넓은 실내와 주차공간으로 볼 때 단체 관광객이나 회식에 자주 쓰일 법한 곳입니다. 비슷한 제목의 고등어쌈밥을 취급하는 다른 식당에 비해 재료를 제외한 요리 자체의 개성도 떨어집니다. 가격에 비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서비스예요. 손님이 전혀 없고, 한 사람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손님보다 더 많은 종업원의 접객 태도는 건성 그 자체더군요.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라면 평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을 지 짐작이 갑니다. 엄청 싼 가격으로 승부하는 식당도 아닌데 실망스럽습니다.

 

고등어조림도 맛있고, 반찬도 나쁘지 않았지만 별나게 오고 싶을 만큼 특별한 곳은 아니군요. 다음에 이 지역에 들를 때면 동네 안 쪽에 다니던 고등어조림 식당에 가거나 아예 다른 지역에서 고등어쌈밥으로 이름난 식당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단체로 성산 일대를 찾은 분들에게는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위치: 성산포 해변공원에서 고성리로 들어오는 지방도로 삼거리에서 왼쪽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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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