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 01:32

후쿠오카 명물 음식이라면 작게 빚은 한입 교자라지요. 본가 취급을 받고 있다는 [호우운테이(宝雲亭)]에 가서 1인분을 시켜 먹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2010년 4월 26일 늦은 저녁이었지요.

 

 

나카스 골목 안에 있어 단번에 찾기는 힘들겠더군요. 그러나 약도가 있다면 못 찾을 만큼 구석이지는 않습니다. 비가 오기도 했고, 평일 저녁이었기 때문인지 손님은 없었습니다.

 

 

일본 음식점답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고 한 사람씩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교자를 시키니 물교자로 할 지 군교자로 할 지 묻더군요. 물교자도 먹고 싶었습니다만, 군교자가 정통이지 싶어 군교자로 주문했습니다. 물교자는 1인분 8개에 630엔, 군교자는 1인분 10개에 525엔입니다.

 

 

주문한 지 얼마 안되어서 교자가 나올 준비를 합니다. 간장과 양념, 물수건과 일본 식으로 작은 유리컵에 물을 담아 줍니다.

 

 

드디어 주문한 한입 교자가 나왔습니다. 조금 놀란 것이 한국에서 보던 (식료품 점의) 만두와 비슷해서 놀랐어요. 한국에서 ‘만두’가 일본에서 ‘교자’인 것은 알고 있었고, 한국 만두가 처음 공장에서 나올 때 일본에서 기계를 도입했기 때문에 모양과 맛이 비슷한 것도 알고 있었지만 정말 너무 흡사하더군요.

 

더 놀란 것은, 맛도 비슷했다는 겁니다. 한입 교자가 맛 없지는 않았는데, 후쿠오카 명물 중에서도 원조 집에서 만든 것치고는 지나치게 평범했습니다. 양도 적었고요. 군교자가 맛있었다면 물교자도 시켜 먹어보고 싶었는데, 의외의 평범함에 실망해서 작은 양에도 여기까지만 먹고 나왔습니다. 늦은 저녁에 혼자 뿐인 손님이었기 때문인지 직접 빚는 장면도 볼 수 없었기에 의심이 더해졌습니다. 혹시 이 식당은 더 이상 직접 교자를 만들어 굽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다음에도 들를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혹시나 근처를 지나가다 들르게 되면 물교자를 한 번 시켜보고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후쿠오카에 더 맛있는 한입 교자 식당이 많아 과연 주문할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어요.

 

위치: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에서 나카스 큰 골목으로 들어가 두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큰 지도에서 골목원정대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
2010. 3. 9. 02:29

고급 중식집부터 샤오롱바오를 취급하는 딤섬집, 전통적인 스타일의 중국집까지 화교가 직접 차린 중국집이 많은 명동은 서울에서 중국 음식을 먹어보려면 피할 수 없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딘타이펑]과 [꽁시면관]으로 샤오롱바오 인기가 좋습니다만, 명동로 한복판에서 오랫동안 영업하고 있는 [취천루]를 빼놓고 명동의 만두를 얘기하기는 힘듭니다. 추위가 점점 다가오던 2009년 11월 15일 저녁, 따뜻한 만두가 먹고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땅값 비싼 명동로에서 70년 이상 영업하는 곳입니다. 겉모습부터 내부까지 전형적인 중국집입니다. 메뉴는 고기만두와 교자만두, 물만두 세가지를 취급하는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6가지 메뉴가 되는 셈입니다.

 

 

자리가 좋은 곳인데다가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알려져서 손님은 많습니다.

 

 

만두를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나오는 반찬과 간장 종지. 일반적인 중국집과 같은 스타일입니다.

 

 

고기만두 1인분. 푸짐하게 나오고 내용물도 좋습니다만 6000원입니다. 내용물을 소고기로 할 경우 500원이 더 비싸집니다. 맛은 별 차이가 없는데다가 중국 음식이라면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원래 맛을 낸다 생각하여 돼지고기로 주문했습니다.

 

 

만두피가 두꺼운 만두입니다. 양은 꽤 많은 편입니다.

 

 

이쪽은 교자만두입니다. 가격은 고기만두와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는 이쪽이 더 익숙한 맛이지요.

 

 

마무리가 좋고 속도 맛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권할 만 하고 고기만두보다 더 맛있습니다.

 

오랫동안 꾸준한 수준의 만두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이라 다녀왔습니다.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을 제외하면 만두 질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내부와 외부 모두 구닥다리 싸구려 식당 분위기이고 서비스도 특별히 좋지 않습니다. 만두 맛은 나쁘지 않지만, 주변에 많이 생겨난 샤오롱바오 전문점 대신 고를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가격과 맛은 아닙니다. 계속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옛 추억을 기억하고 싶은 분이나 별나지 않고 기본기가 좋은 교자만두를 먹고 싶은 분에게는 좋겠습니다.

 

위치: 롯데백화점 건너편 명동로 명동 CGV 마주 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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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