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7. 01:14

맛이 쉽게 변하는 고등어를 제 맛 그대로 먹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산지에서 먹는 것이죠. 제주도는 고등어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모든 곳이 좋은 맛을 내지는 않습니다. 유명한 횟집이라고 해도 고등어만 전문으로 신선하게 관리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탑동에 있는 [유명횟집]은 고등어회를 제 맛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탑동 [화이트 비치 호텔] 오른편에 늘어선 횟집 중에 큰 길에서 두번째 건물 전체가 [유명식당]입니다. 이 건물에 [유명횟집]도 있고 [유명야시장]도 있지요. 이번에는 [유명야시장]에 시원한 밤바람이 좋던 2010년 5월 27일 찾아갔습니다.

 

 

방을 갖추고 정식으로 회를 다루는 곳이라기 보다는, 한 접시에 10,000원 단일가를 받으며 조금씩 안주처럼 내놓는 스타일입니다. 자리를 잡으면 기본으로 내주는 야채가 단촐합니다.

 

 

제주도까지 왔으니 소주는 [한라산]이지요.

 

 

드디어 고등어회가 나왔습니다. 가격은 10,000원 입니다. 신선한 육질과 고소한 맛이 살아있습니다. 이 일대 다른 횟집도 다니며 먹어봤고, 서귀포 등지의 유명 횟집도 다녀봤습니다만 고등어회에 있어서는 이 식당처럼 맛을 살리는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 접시로 부족해 갈치회를 시킵니다. 고소한 맛은 고등어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두툼한 포만감이 살아있어 마무리로 먹기 좋습니다. 가격은 똑같이 10,000원.

 

한 상 제대로 차리지 않고 가볍게 술 한 잔 하며 제대로 된 고등어회를 먹을 분에게 권할 만 합니다.

 

위치: 탑동 [화이트 비치 호텔] 오른편 해변 방향으로 두번째 식당

 


큰 지도에서 골목원정대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21. 00:29

서울로 치면 한 때 번화했던 구 시가지에 해당하는 제주시 탑동은, 해변을 바라보는 호텔과 상가가 섞여 있는 곳입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회집도 무척이나 많지요. 하지만 시원한 한 그릇 김치찌개가 먹고 싶을 때 회집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오랜만에 찾은 탑동에 좋은 김치찌개 전문점이 생겼더군요. 봅 햇볕이 조금씩 뜨거워지던 2010년 4월 22일과 5월 27일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지역에서는 유명한 식당인 것 같더군요. 간판이 깔끔해 새로 지은 티가 나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리모델링을 한 지 오래지 않은 모양입니다. 가게 이름부터 [탑동 얼큰한김치찌개]로 김치찌개 전문점이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종업원들은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다루는 메뉴는 단 세 개로, 돼지김치찌개와 참치김치찌개, 비빔국수입니다. 모두 ‘얼큰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습니다. 메뉴 상에는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고 12,000원부터 시작하지만 한 사람 분량도 팝니다. 가격은 6,000원입니다. 두 사람 이상이 시키는 경우에는 계란찜을 내줍니다.

 

 

기본 반찬으로 세가지가 나옵니다. 보통 김치찌개 전문점은 반찬이 단순한 경우가 많은데, 3찬이면 적당한 수준입니다. 반찬 하나하나를 정갈하게 준비해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상 한 쪽 편에는 김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김치찌개를 밥과 비벼 먹을 때 쓰라는 의도입니다. 먹은 방식은 [새마을식당]이나 [현대기사식당]과 흡사합니다.

 

 

밥은 싸구려 중국 찐쌀을 쓰지 않았습니다. 밥과 함께 커다란 대접이 준비되고, 여기에 김치찌개와 밥을 김을 곁들여 비벼 먹으면 됩니다.

 

 

돼지김치찌개 1인분 입니다. 김치 맛에다 매운 양념을 추가해 얼큰하게 만드는 스타일인데, 그리 맵지는 않습니다. 콩나물이 적절하게 들어가 청량감이 듭니다.

 

 

참치김치찌개 1인분 입니다. 통조림 참치를 썼습니다. 맛은 수준급인데, 끓여 먹는 맛으로 볼 때 돼지김치찌개 쪽이 더 맛있습니다. 돼지고기보다 참치 캔을 선호하거나, 참치 캔의 경쾌한 맛이 좋은 사람이라면 참치김치찌개 쪽이 더 좋겠습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석대로 조리한 [탑동 얼큰한김치찌개]는 서울에 있었어도 이름을 날리는 식당이 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서울 최고 수준의 [광화문집]이나 [은주정] 수준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버금가는 맛을 내는데다 오랫동안 알려진 서울의 김치찌개 전문점에 비해 깔끔하고 잘 정돈된 인테리어가 우위입니다. 무엇보다 단정한 종업원들의 복장과 친절함에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취재를 위해 두 번 방문했고 그 전후로도 몇 번 다녀갔습니다만, 종업원들이 손님을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해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서울 최고 수준 맛에 걸걸한 시장식 구수한 접대를 하는 [은주정]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고 깔끔한 접대를 원하는 쪽이라면 [탑동 얼큰한김치찌개]가 한 수 위입니다. 형편없는 접대 매너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광화문집]하고는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위치: 제주시 탑동, 탑동로 맥도날드 맞은 편

 


큰 지도에서 골목원정대 보기
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