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2. 16:50

역삼 지하철역 강남 파이낸스 센터 주변은 직장인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지역입니다. 당연히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현대기사식당]은 특이한 곳입니다. 선선한 날씨가 좋던 2010년 3월 24일 다녀왔습니다.

 

 

척 보기에도 오래되었습니다. 맞은 편에는 똑같은 분위기의 분점이 있습니다. 제목처럼 직장인 뿐 아니라 기사분들도 많이 다니는 식당입니다. 아래 층에는 주차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점심 시간에는 정말 빈 구석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몰립니다.

 

 

내부를 보아도 오래된 맛이 풍깁니다. 벽에는 합석을 어쩔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녁에 가도 동네 어르신들이 찾아 오셔서 자리가 비어있지는 않습니다. 주변 세련된 직장인 대상 식당과는 다르게 동네 토박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식탁에는 물과 티슈가 놓여져 있습니다. 약간 지저분한 것까지 근처 다른 식당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탁자에는 이미 기본 반찬이 있습니다.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은 손님이 많은 비슷한 부류 식당과 흡사합니다만, 반찬 자체는 그다지 맛이 없는 편입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가 그렇습니다.

 

 

구운 김도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손님이 다녀가 순환이 빠를텐데 바짝 구워 맛있는 수준은 아닌 것이 신기합니다.

 

 

금방 고추를 내옵니다. 함께 나오는 쌈장은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마트 물건입니다.

 

 

식당 간판 음식인 북어찜이 나왔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반찬에 비해 밥과 북어찜은 맛있습니다. 가격은 6000원으로, 점심 메뉴로 가까스로 인정할 만한 수준입니다.

 

 

멸치 청국장과 함께 북어찜 맛이 좋은 편이라 인기를 끕니다. 양과 질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흔한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북어 자체는 인상적이지 않지만, 국물을 많게 조리해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변종 북어찜을 내놓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지만, 근처에 지나는 사람이 한 끼 가볍게 먹을 식사 거리는 됩니다.

 

위치: 역삼 지하철역 사거리 강남 파이낸스 센터 뒤편 골목 안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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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6. 13. 14:22

갈비집에서 마무리 식사로 냉면이 나오면, 시원한 냉면발에 남은 갈비를 돌돌 말아 먹는 맛이 아주 별미입니다. 싼 값에 냉면을 시키면 돼지갈비를 구워서 내주는 식단이 요즘 여기저기 생기고 있지요. 그 중 이런 메뉴의 원조 중 하나로 꼽히는 신림동 육쌈냉면에 잘 느껴보면 조금 덥기도 했던 2010년 3월 24일에 다녀왔습니다.

 

 

큰 길에서 골목 바로 안쪽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신림동 사거리에서 유명한 순대촌과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요즘은 체인점이 여기저기 생겼습니다만, 원조는 본점이 이 곳입니다.

 

 

날이 그리 덥지 않았던 3월에도 1층에 사람이 가득합니다. 끼니 때를 맞추어 가면 줄 설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한창 더운 여름에는 더 하겠지요.

 

 

새로 공사한 2층은 깔끔하고 창문도 시원하게 뚫려있어 훨씬 아득합니다. 그러나 2층 올라오기 쉽지 않습니다. 청소가 곤란하기 때문인지 1층이 수습 곤란할 정도로 손님이 가득 차고 줄도 엄청나게 길어지지 않으면 2층을 쓰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손님이 한참 많을 때는 1층에 손님이 가득 하고, 아르바이트 생도 엄청 많으며(그 중 절반 이상은 빠쁘게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줄 밖에는 열 명 안 쪽의 사람들이 줄을 서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맛에도 불구하고 [육쌈냉면]의 가장 큰 문제는 손님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저열한 서비스 정신입니다.

 

 

양념통에는 기본적인 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관리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종업원을 엄청나게 쓰는데 양념통이라도 깨끗하지 않으면 곤란하겠지요.

 

 

물냉면을 시켜 보았습니다. 물론 제대로 육수를 내고 메밀맛이 선명한 면을 쓰는 진짜 냉면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격이 5000원도 안 되는(4800원, 곱배기 5500원) 가격에 돼지갈비를 함께 주는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맛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진짜는 비빔냉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셀프 서비스로 온수통에서 육수를 받아 마시며 기다리면 돼지갈비 한 도마와 함께 나옵니다.

 

 

돼지갈비는 미리 구워서 내주기 때문에 적당히 먹기 좋은 상태입니다.

 

 

비빔냉면 역시 먹음직합니다. 가격대비 훌륭한 수준입니다. 돼지갈비와 함께 먹으면 텁텁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빔냉면을 시킨 후 테이블에 있는 냉 육수를 부어줍니다.

 

 

비슷한 메뉴를 하는 신천 [해주냉면]이나 동대문 [깃대봉냉면]도 그렇지만, 이런 냉면집에서 진짜는 냉 육수를 부은 비빔냉면입니다. 맛있지만 최고는 아닌 육수의 적당한 맛과 냉면의 매콤함을 둘 다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식당입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서비스가 점수를 대부분 갉아 먹습니다. 저렴한 식당에서 훌륭한 서비스를 바라지 못하는 것이야 당연합니다만, [육쌈냉면]은 정도가 심합니다. 종업원들이 손님이 옆에 있는 자리에서 개인적인 잡담을 나누며, 손님의 불편함을 먼저 신경 쓰지 않고 앙상한 매뉴얼대로만 움직입니다. 비슷하게 저렴한 메뉴로 유명한 식당에서도 주인이 직접 서비스를 하는 경우 최소한의 배려와 매너가 있는 법인데, 그런 것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그 대신 서비스가 프로페셔널하지도 않습니다. 직접 보러 간 날에 먼저 시킨 손님과 나중에 시킨 손님도 가리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만 두 번이나 볼 수 있었습니다. 물냉면을 시켰던 날에는 기다리는 동안 온수기에서 육수를 받았는데 컵이 육수의 고온에 갈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뜨거운 육수가 묻은 손님 손을 걱정하는 종업원은 하나도 없고 온수기 아래를 닦기 바쁘더군요.

 

젊은(이라고 쓰고 ‘주머니 얇은 어린’이라 읽는다) 층이 많은 동네에서 오래 장사하다 형편없는 서비스가 굳은 듯 합니다. 까탈스러운 손님이 좀 더 많은 지역이라면 이렇게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지요. 분점 중에는 서비스가 좋은 곳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본점이 이러니 말은 다했지요.

 

위치: 신림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가는 대로에서 순대 골목 지나 두번째 골목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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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6. 6. 23:36

인사동에서 오래된 식당 중 하나로 순창에서 공수한 장맛으로 유명한 [신일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출출한 저녁에 맛있는 된장찌개 생각이 간절했던 2010년 2월 28일입니다.

 

 

인사동에는 한정식 집이 넘칠 만큼 많지만, 경제적인 가격대에 전라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순창 버스터미널에 있는 [우정식당]과 혈연관계로, 같은 장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찾아갔는데도, 손님은 제법 많은 편입니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유명하고 정식 한정식 전문점은 아닌 만큼 인테리어와 내부 정리는 평범합니다. 서비스 또한 서민적인 가격대의 대한민국 식당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별다르게 친절하지 않고, 무뚝뚝하기보다는 조금 더 챙겨주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밥은 인상적인 편이 아닙니다. 무난한 수준입니다. 이 식당의 오랜 간판요리는 ‘신일정식’(13,000원)이지만,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한정식도 아닌 차림에 존재감이 약한데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 다운그레이드 메뉴인 ‘된장정식’(6000원)을 높게 치는 편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로 이만한 한상 만나기 힘듭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가격대에 여러 정식을 메뉴에 올리고 있습니다.

 

 

 

주 메뉴와 함께 전라도 음식을 표방하는 음식점답게 다양한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옵니다. 김치와 젓갈, 장아찌, 창포묵, 깻잎 모두 적절하게 간이 되어있어 감칠 맛 나게 간이 잘 배어 있습니다. 이보다 더 비싼 메뉴라면 임팩트가 없다고 느낄 만한데 ‘된장정식’에서는 과분한 수준입니다. 가격대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맛배기 수준으로 돼지수육과 새우젓이 나옵니다. 고기는 잘 골라 적절히 익혀 먹기 좋습니다. 예전에는 생선구이도 나왔던 듯 한데,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신일정식에는 조기구이와 정식 돼지수육이 모두 포함됩니다.

 

 

순창에서 직접 장을 받아오기로 소문난 집에서 시킨 ‘된장정식’답게 된장찌개가 매우 맛깔스럽습니다. 된장은 시간이 만드는 맛입니다. 공장에서 단기간에 만든 된장이 몇 년 묵혀 직접 담근 된장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된장 맛에 자신이 있으면, 이렇게 고추장을 섞지 않고 순수하게 된장 만으로 찌개를 끓여냅니다.

 

 

예쁜 그릇에 담긴 오미자차가 후식으로 나옵니다.

 

위치: 종로 쪽에서 인사동 골목 들어가 쌈지길 전 박당표구사 끼고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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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30. 23:40

을지로와 퇴계로가 만나는 지점, 조선시대 태조 5년 한양 도성 창건 때 4소문의 하나로 만든 [광희문]이 있습니다. 실제로 만들고 보니 위치가 불편해서 남소문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하죠. 햇볕이 좋던 2010년 2월 28일 오후에 서울 시내를 걷다 찾아갔습니다.

 

 

지금 위치는 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1975년 원래 위치에서 15미터 정도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만, 옛날 한양 성곽 형태를 짐작해 보기에는 충분합니다. 도심지에 남아있는 옛 수도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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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5. 24. 02:53

삼성역 코엑스 주변부에 근처 직장인 점심식사 장소로 널리 알려진 백반집이 있습니다. 한창 때는 체인점도 몇 있었는데, 여전히 본점이 가장 유명합니다. 예전에는 [최고의 밥상]이라는 간판을 썼는데 요즘 [찌개집]이라는 이름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통돼지 김치찌개를 미는 모양입니다. 추위가 거의 사라졌던 2010년 2월 24일 늦은 점심 때 찾아갔습니다.

 

 

원래 삼겹살과 생선구이로 점심식사 백반을 차리던 곳인데, 주무기를 바꾸려는 듯 합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후 찾아갔더니,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다음 서빙 준비에 한창입니다. 내부는 깔끔한 편이고, 대규모 손님을 받은 경험이 많은 관계로 내부 관리가 빠릿빠릿합니다. 이런 류 음식점이 그런 것처럼, 서비스는 몸에 밴 건성 수준으로 보통입니다.

 

 

이 식당을 유명하게 만든 생선구이 백반을 시켰습니다. 여러 종류가 있었지만, 꽁치구이 백반을 시켰습니다. 생선구이 백반은 모두 가격이 5000원입니다. 한 사람이 먹고 치우기 쉽게 쟁반에 꽉 채워 내옵니다.

 

 

간판에 해당하는 밥과 생선구이는 최고 수준 재료를 쓰지는 않았지만, 단맛이 배어나는 흰 쌀밥에 적절하게 구운 생선이 어디에서 빠지지는 않습니다.

 

 

반찬은 제법 많이 나오는 편이고 맛은 평이합니다. 입맛을 확 돌게 하는 맛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깔끔하게 제공하는 목표로 조리한 느낌이 강합니다. 직장인에게 인기 좋은 음식점이 보통 그런 것처럼요.

 

 

백반을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숭늉을 내옵니다. 한 끼 배부르게 먹을 만 한 양과 만족스러운 가격입니다. 다음 번에는 새롭게 주무기로 밀고 있는 김치찌개를 확인해 보려 합니다.

 

위치: 삼성역 한국전력 뒷골목 식당 거리 끝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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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5. 15. 03:37

지난 포스트에 적은 요트 승선을 마치고 가까운 제부도로 들어가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은 후 잠을 청했습니다. 흐린 날이 계속 되었지요. 2010년 2월 8일이 되겠네요.

 

 

제부도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멀리 화성시에서 설치한 풍력발전기 3기가 보이네요.

 

 

반대쪽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밀물에 물이 밀려오는 제부도 입구의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숙소였던 [클리오네] 팬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찍었지요. 2010년 2월 9일입니다. 밤사이 비가 내려 땅이 촉촉하고 안개가 짙습니다.

 

 

순환도로로 나가 해변을 찍으면 더욱 분명합니다. 때가 때인지라 바다 바람이 찹니다.

 

 

이번 여행은 일행이 여럿이고, 쾌적한 잠자리와 넓은 공간이 필요해서 숙소를 [클리오네] 팬션으로 잡았습니다만, 해변도로 가까이에 있는 이 민박집이 보기가 더 좋더군요. 다음 번, 단출한 일행과 함께 올 때 찾을 생각을 해 봅니다. 해변도로 쪽으로 주자해 놓은 미니 쿠퍼도 예쁘고 핸드드립을 한다는 까페 [몽]도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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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5. 12. 02:49

전곡항은 크지 않은 항구지만, 화성시와 경기도에서 해양 레저 발전을 노리고 마리나를 확충하려고 하는 곳입니다. 화성시에서 특별한 손님을 모시고 회의용으로 쓰기도 하고, 보통 때는 어업 지도를 나서는 요트를 타러 2010년 2월 8일, 비오는 늦겨울에 다녀왔습니다.

 

 

전곡항처럼 마리나도 통영 같은 곳에 비하면 큰 편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작은 보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보기 좋습니다.

 

 

승선한 요트, 화성시 소속의 [바다누리]호. 화성시 관계자 회의용으로도 쓰이지만 평소에는 어업지도선 역할에 충실하다고 합니다.

 

 

배에서의 생활은 육지에서보다 잘 챙겨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엌이 생각보다 널찍합니다.

 

 

회의 용도로 자주 쓰이는 요트인 만큼, 회의실이 넓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회의실 정면에는 VIP를 위한 객실이 있어 요트가 진행하는 방향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선미 쪽에도 탁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뒤쪽을 볼 수 있도록 카메라가 달려있습니다. 멀리 시험기로 설치한 풍력발전기 3기가 보입니다.

 

 

요트를 타고 지나쳤던 입파도. 두 군데로 갈라진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멀리 국화도가 보입니다.

 

 

돌아오는 길, 풍력발전기 3대가 다시 맞이해줍니다.

 

 

조금 아쉽지만, 운치도 있었던 비오는 날의 짧은 요트 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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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3. 27. 21:35

제부도 팬션에서 하루를 묵으며 화성시 관계자에게서 맛있게 먹을 만한 횟집을 추천 받았습니다. 그래서 찾아가게된 [그린횟집]. 창가 앞으로 제부도 바닷가가 펼쳐져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때마침 날씨가 흐려 비까지 보슬 거린 날씨로 순전히 먹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 2010년 2월 8일 다녀왔습니다.

 

 

제부도 순환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있습니다. 제부도 입구처럼 횟집이 즐비하지는 않지만, 순환도로 주변에는 큼직한 횟집이 여럿 있었지요.

 

 

비에 젖은 몸을 따뜻하게 한 조개탕으로 한 상 차림이 시작합니다.

 

 

여러가지 반찬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다른 횟집과 특별히 다르지는 않습니다.

 

 

흔히 그렇듯, 횟집 전채 요리는 샐러드로 마무리되지요. 한치와 관자로 만든 회 샐러드입니다.

 

 

샐러드를 먹으니, 조개와 해삼, 멍게, 개불 등이 전채 요리로 나옵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흔히 깔리는 쌈장과 콘샐러드.

 

 

모듬회가 나왔습니다. 종류별로 생선회가 제공됩니다. 별다르지는 않지만 신선도가 좋은 편입니다.

 

 

모듬회를 다 먹어 갈 때쯤, 후식이 나옵니다. 다채로운 음식은 푸짐해서 마음에 드네요.

 

 

한국 사람이 횟집에서 회로만 마무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매운탕으로 식사를 마무리 합니다. 매운탕도 다른 곳과 다르지 않은 흔한 맛입니다. 강한 매운 맛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지요.

 

무난한 횟집입니다. 회심의 메뉴이니 만큼 푸짐하고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제부도에서 하루를 지낼 때 찾을 만한 곳입니다.

 

위치: 제부도 순환도로 서쪽 가운데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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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3. 24. 02:47

경기도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레저용 요트를 접안하는 마리나 시설입니다. 현재는 계획 중이지만, 화성시 전곡항에는 이미 조그마한 마리나가 들어와 있습니다. 한적한 항구에 마리나도 붐비는 곳이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횟집이 넘치는 가까운 제부도와 다르게, 아담한 식당 몇이 늘어서 있던 전곡항에 2010년 2월 8일 들러 점심을 먹었습니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 아니라 한적하지만, 찾아간 횟집은 꽤 큰 건물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일 낮 시간에 찾아 손님이 없었습니다.

 

 

점심식사로 우럭매운탕 정식을 시키고 기다립니다. 개인별로 밥과 물수건, 물컵이 나옵니다.

 

 

반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손맛이 있고 먹음직합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단맛이 있지만 어색한 정도는 아닙니다.

 

 

반찬으로 양념게장과 간장게장도 나옵니다. 알이 여문 꽃게는 아니라, 양념게장 쪽이 조금 더 맛있습니다.

 

 

서해안에 왔음을 확인하는 간재미 회무침. 주 메뉴인 우럭매운탕에 이어 두번째 간판이라 할 만 합니다. 이 시기의 서해안이 그런 것처럼 재료가 좋고, 매콤달콤하게 잘 무쳤습니다.

 

 

본 메뉴인 우럭매운탕입니다. 서더리로 끓인 것이 아닌 덕분에 우럭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맵게 조리를 해서 다른 횟집과 별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먹기엔 그만입니다.

 

위치: 전곡항 마리나 입구에서 20미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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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3. 21. 16:31

온갖 관광객이 지나다니는 명동은 분식류의 가벼운 음식을 찾는 손님이 많은 곳입니다. 그렇다고 묵직한 안주에 술 한 잔 하고 싶은 사람이 없을 수가 있나요. 퍼시픽 호텔 방향에는 그런 술 손님들을 기다리는 식당이 제법 있습니다. 그 중 (식당이 겨우 2개 뿐이라 조금 민망하지만) 족발 골목을 이루는 집 중 하나인 [뚱뚱이족발]에 추위가 가시지 않은 2010년 2월 3일에 다녀왔습니다.

 

 

골목을 지키며 오래 장사해서 꾸준히 찾는 손님이 많은 곳입니다. 족발을 먹고 싶으나 장충동까지는 가기 귀찮은 일본 관광객이(나 한국 사람들도) 찾는 골목이기도 하지요.

 

 

정리를 앞 둔 11시 경에 찾았는데도 손님들이 제법 있는 편이었습니다.

 

 

내부 장식과 식탁은 무난한 구닥다리 식당 스타일입니다. 족발 中 자를 시키니 물수건을 내옵니다.

 

 

일반적으로 족발을 시키면 맑은 콩나물국을 내주는 족발집이 많은데, 배추와 콩나물을 넣어 달짝지근한 된장국을 개별적으로 내줍니다. 달달하게 미소 비슷한 맛을 내는 국물을 개인마다 내주는 것은 일본 손님들을 의식한 세팅이 아닌가 합니다.

 

 

보쌈도 함께 취급하는지라 김치가 신선하고 씹히는 맛이 시원합니다. 조금 달긴 한데 근래 많은 식당에서 내오는 김치가 그러하니 이 집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상추는 신선하고 크기도 적당합니다.

 

 

고추는 큼직하지만 맵지 않고, 마늘은 통마늘을 그대로 내옵니다. 개인적으로 맵지 않은 고추를 좋아해 괜찮았습니다만, 마늘의 경우에는 젓가락만 가진 손님이 먹기는 힘들겠네요. 배려가 아쉽습니다.

 

 

족발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부추를 양념해 내줍니다. 명동 족발 골목의 족발집들은 부추를 함께 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빠질 수 없는 새우젓. 찍어 먹기 좋게 양념했습니다.

 

 

주문한 족발(中)이 나왔습니다. 육질은 무난하고, 잡내 없이 삶아 먹기 좋습니다. 양은 가격에 비하면 많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장충동이야 원조 명성으로 뻥튀기 가격을 받는 곳이니 그렇다 치고, 공덕동이야 많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니 그렇다 쳐도, 일반적인 족발에 비하면 30%가량 비싼 반면에 엄청나게 인상적인 맛은 아닙니다. 비슷한 가격대에 훨씬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좋은 족발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으니까요.

 

비교적 깔끔하고, 나쁘지 않은 족발을 내는 곳입니다. 손님이 많아 재료 회전이 빠르다보니 신선도도 좋은 편이고요. 하지만 받는 가격을 생각할 때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내부와 식기는 그저 그렇고, 위생은 종로 골목의 족발집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빼어난 편도 아니고, 무엇보다 건성건성인 서비스가 나쁜 편입니다. 가격은 명동 프리미엄이 있고, 서비스는 명동과 동떨어진 느낌이네요. 명동 근방에서 족발을 너무나 먹고 싶을 때 찾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일부러 찾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위치: 명동 퍼시픽 호텔 정면에서 좌측 골목으로 10미터 쯤 올라가다 보면 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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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