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1. 20:57

오랜만에 목포를 찾아 해안도로를 돌았습니다. 날씨가 맑은 2010년 4월 24일 주말이었지요.

 

 

목포를 상징하는 느낌으로 세워 놓은 인어상입니다.

 

 

유달산에 올랐습니다.

 

 

목포를 상징하는 산답게 [목포의 눈물] 기념비가 있군요.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속인 에피소드로 유명한 노적봉을 바라보며 한 장 찍습니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해안 쪽 목포 구시가지입니다. 사이에 일제시대 건물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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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8. 8. 23:55

음식 맛 좋기로 유명한 전라도와 신선한 횟감을 구할 수 있는 항구가 만나면 더 이상 좋을 수 없겠지요. 목포 해안 도로에 숨어있어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선경준치회집]이 그런 경우입니다. 날씨 맑은 주말 2010년 4월 24일 점심에 찾아갔습니다.

 

 

가게 앞으로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 도로가 있고, 식당은 가정집을 개조한 티가 납니다.

 

 

자리를 잡자마자 기본 반찬과 야채, 쌈 채소가 나옵니다. 쌈장과 간장도 수준 이상이고, 김치도 잘 담가 맛깔스럽습니다. 쌈 채소도 적당한 크기에 신선한 것이 나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을 보니, 역시 전라도에 왔구나 싶습니다. 먹음직하게 조리한 다양한 반찬이 적당한 양으로 담겨 나옵니다. 반찬 밖에 없어도 한 그릇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선경준치회집]은 8,000원에서 12,000원 사이 음식을 1인분 씩 접시에 파는 형식입니다. 여기서는 비싼 축에 드는 병어 사시미 1접시를 시켰습니다. 선도가 좋아 반찬과 함께 먹기 좋습니다. 가격은 10,000원입니다.

 

 

다양하게 먹어보기 위해 1인분 씩 여러 음식을 시켜봅니다. 신선한 회를 썰어 내오는 병어 사시미를 한참 먹고 있으니 조기구이가 나옵니다. 옆에 놓인 병어 회는 이전에 먹다가 남은 것입니다. 식탁은 그리 크지 않은데, 차려진 게 많아 그렇습니다. 가격은 10,000원.

 

 

갈치구이도 1접시 시켜봅니다. 뼈를 잘 발라 먹을 수 있게 적절하게 구워서 나옵니다. 지나치게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느끼지 좋습니다. 가격은 10,000원.

 

 

점심 식사로 인기가 좋아 [선경준치회집]의 간판 요리라 할 수 있는 준치회무침 1접시입니다. 가격은 8,000원. 신선한 준치와 매콤한 무침이 잘 어우러집니다.

 

 

다른 메뉴는 밥이 필요할 경우 1,000원을 더 내고 공기밥을 주문해야 하지만, 회무침 류는 밥이 함께 나옵니다. 대접에 참기름을 부워서 주면 공기밥과 회무침을 비벼 먹는 스타일입니다. 밥이 나오니 만큼 바다 냄새 물씬 나는 된장국이 함께 나옵니다.

 

목포의 신선함과 맛있는 조리를 함께 느끼지 좋은 집입니다. 푸짐하게 나오는 터라 가격도 그렇게 부담스럽다 할 수 없고요. 외부에 널리 알려진 식당처럼 허세가 없다는 점이 더욱 좋습니다.

 

위치: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해안도로따라 목포해양대학교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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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31. 14:24

제주도에서 제대로 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신선한 고등어입니다. 고등어를 회로 먹을 수 있는 호사도 제주도의 별미 중 하나지요. 성산 일출봉 주변에는 고등어 조림을 잘 하는 식당이 몇 모여 있습니다. 안주 삼아 먹어도 좋고, 밥과 함께 먹는 맛도 좋지요. 그 중에는 아예 고등어쌈밥이라는 메뉴로 들고 나온 식당도 있습니다. 넓은 자리에 시원하게 식당을 차린 [제주해물마을]를 2010년 4월 23일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고등어 조림 식당이 대부분 상가가 있는 마을 주변에 있는데 비해, [제주해물마을]은 해변도로 가에 있습니다. 차로 접근하기가 편한 만큼 넓은 주차장을 안고 있어 시원해 보이더군요.

 

 

간판 요리가 고등어쌈밥이긴 하지만 [제주해물마을]이라는 제목답게 여러 해산물을 취급합니다. 물론 처음 온 식당이라 간판 음식인 고등어쌈밥을 주문했습니다. 인가 외곽에 있던 까닭인지 손님이 한 명도 없더군요. 찾아간 시기가 비수기이기도 했고, 평일 저녁이었던 탓도 있겠습니다. 도로 옆을 차지한 대신 동네 외곽이라 마을 사람이 찾기 힘든 이유도 있겠습니다. 식당을 나서고 본 동네 안 쪽에 있는 고등어 조림 식당은 그래도 손님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기본 반찬은 나쁘지 않게 나오고 각각 맛이 좋습니다만, 일인분 가격이 11,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안주 삼아 먹는 고등어 조림이라면 이해할 만한 가격이지만, 이 식당은 1인분씩 따로 팔고 있거든요.

 

 

쌈밥의 핵심 중 하나인 상추는 무난합니다. 지나치게 웃자라거나 작지 않아요. 밥도 그렇습니다. 여전히 가격에 비해 아쉬운 수준입니다.

 

 

고등어조림은 만족스럽습니다. 고등어 상태가 신선하고 푸짐한데다 야채와 감자가 적당히 들어있어 맛을 내고 있고, 양념도 적당합니다. 밥 한 그릇 뚝딱 먹기에는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그러나 마을 안 쪽에 모여있는 고등어조림 식당보다 더 훌륭한 지는 의문입니다. 가격도 맛과 양에 비해 만족스럽지는 않고요. 넓은 실내와 주차공간으로 볼 때 단체 관광객이나 회식에 자주 쓰일 법한 곳입니다. 비슷한 제목의 고등어쌈밥을 취급하는 다른 식당에 비해 재료를 제외한 요리 자체의 개성도 떨어집니다. 가격에 비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서비스예요. 손님이 전혀 없고, 한 사람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손님보다 더 많은 종업원의 접객 태도는 건성 그 자체더군요.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라면 평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을 지 짐작이 갑니다. 엄청 싼 가격으로 승부하는 식당도 아닌데 실망스럽습니다.

 

고등어조림도 맛있고, 반찬도 나쁘지 않았지만 별나게 오고 싶을 만큼 특별한 곳은 아니군요. 다음에 이 지역에 들를 때면 동네 안 쪽에 다니던 고등어조림 식당에 가거나 아예 다른 지역에서 고등어쌈밥으로 이름난 식당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단체로 성산 일대를 찾은 분들에게는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위치: 성산포 해변공원에서 고성리로 들어오는 지방도로 삼거리에서 왼쪽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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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29. 16:41

소문에 알려진 제주올레를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입문은 1코스가 좋겠다 싶어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 몸을 싣고 시작점에 내렸지요. 날씨가 맑아 기분 좋았던 2010년 4월 23일입니다.

 

 

처음으로 개척한 올레길답게 찾아가기가 매우 쉽더군요.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시흥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올레길 출발지를 알리는 표시를 찾을 수 있고 곧 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 1코스의 시작은 야트막한 언덕 옆을 도는 길을 따라갑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가는 길목 나무에 올레를 상징하는 매듭을 묶어 놓았지요. 오던 길을 바라보며 한 장 찰칵.

 

 

언덕을 넘고 나니, 원래 가려던 길에 구제역으로 인한 출입 금지 안내가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수풀은 아쉽지만,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야생화로 가득한 꽃밭을 지나갑니다.

 

 

제주올레 1코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알오름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는 아리송한 구조로 막아 놓았는데, 알고보니 사람만 통과할 수 있도록 돼있더군요. 알오름을 따라 올라가며 알오름 사진에 항상 등장하는 한 그루 나무를 보니 반갑습니다. 정상을 따라 올라가면 제주올레 상징인 (제주 조랑말을 모델로 했다는) ‘간세’가 나타나 제대로 왔다고 알려줍니다. 사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던 길이었는데, 평일 오후에 찾은 덕분에 여유롭게 홀로 오를 수 있어 좋더군요.

 

 

알오름 정상에 있는 간세는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알오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등이 지고 있습니다.

 

 

알오름을 내려오면 간세의 안내를 따라 종달리 마을로 접어듭니다. 조그마한 시골 마을의 친숙한 풍경을 따라 걷다보면 해안도로를 따라 시흥리 마을에 닫게 됩니다.

 

 

시흥 마을에서 [시흥해녀의집] 식당을 지나칩니다. 올레 안내서에도 토속 식당으로 소개한 곳이고, 이런 [해녀의집] 간판을 달고 있는 제주 곳곳의 식당은 전복죽이나 조개죽이 맛 좋기로 소문나 있습니다만, 한창 걷기가 재미있던 참이라 그냥 지나갑니다. 제주올레 1코스에서 종달리 마을과 시흥리 마을을 지나는 구간은 다소 긴 시골 동네 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요기를 간단히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시골길이 신기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시골길 자체에 큰 감흥이 없는 사람들은 지루하기 쉽거든요.

 

 

시흥 마을을 지나가면 본격적으로 성산 일출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부근부터는 사람도 제법 많아지고 무엇보다 풍광이 아주 훌륭합니다. 가는 길까지 계속 바뀌는 풍광을 즐길 수 있어요.

 

 

방목해 풀을 뜯고 있는 말도 쉽게 만날 수 있어 놀랐습니다.

 

 

성산 일출봉을 지나가다 보면, 본격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기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이 오르고 있지요. 예전에 오른 적이 있는데다 제주올레 1코스에 포함된 것도 아니고 하여 그림엽서에 나오는 멋진 모습을 옆으로 하고 가던 길을 갑니다.

 

 

성산 일출봉을 뒤로 하고 아랫 동네를 지나 걷다가도 풀을 뜯고 있는 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땅바닥에 있는 (제주올레 길안내를 위한) 파란색 화살표를 쫓다 보면 어느덧 해안도로를 걷다 해변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곳이 제주올레 1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광치기 해변입니다.

 

 

제주올레 2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지요.

 

 

광치기 해변에서 제주올레 1코스 마지막 표지를 알려주는 간세 옆에는 가설 건물로 [광치기해산물촌]이 있더군요. 써있는 대로 전복죽과 성게칼국수가 맛있다고 제주올레 가이드에도 나와 있는 식당입니다만, 제가 찾은 금요일 저녁에는 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이 곳에서 하려 했는데 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만,  생각보다 너저분한 분위기라 열려있었어도 들어갔을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올레꾼의 블로그에서 이 곳에 대한 악평을 읽고 나니 안 가길 잘했다는 위안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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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21. 00:29

서울로 치면 한 때 번화했던 구 시가지에 해당하는 제주시 탑동은, 해변을 바라보는 호텔과 상가가 섞여 있는 곳입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회집도 무척이나 많지요. 하지만 시원한 한 그릇 김치찌개가 먹고 싶을 때 회집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오랜만에 찾은 탑동에 좋은 김치찌개 전문점이 생겼더군요. 봅 햇볕이 조금씩 뜨거워지던 2010년 4월 22일과 5월 27일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지역에서는 유명한 식당인 것 같더군요. 간판이 깔끔해 새로 지은 티가 나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리모델링을 한 지 오래지 않은 모양입니다. 가게 이름부터 [탑동 얼큰한김치찌개]로 김치찌개 전문점이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종업원들은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다루는 메뉴는 단 세 개로, 돼지김치찌개와 참치김치찌개, 비빔국수입니다. 모두 ‘얼큰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습니다. 메뉴 상에는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고 12,000원부터 시작하지만 한 사람 분량도 팝니다. 가격은 6,000원입니다. 두 사람 이상이 시키는 경우에는 계란찜을 내줍니다.

 

 

기본 반찬으로 세가지가 나옵니다. 보통 김치찌개 전문점은 반찬이 단순한 경우가 많은데, 3찬이면 적당한 수준입니다. 반찬 하나하나를 정갈하게 준비해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상 한 쪽 편에는 김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김치찌개를 밥과 비벼 먹을 때 쓰라는 의도입니다. 먹은 방식은 [새마을식당]이나 [현대기사식당]과 흡사합니다.

 

 

밥은 싸구려 중국 찐쌀을 쓰지 않았습니다. 밥과 함께 커다란 대접이 준비되고, 여기에 김치찌개와 밥을 김을 곁들여 비벼 먹으면 됩니다.

 

 

돼지김치찌개 1인분 입니다. 김치 맛에다 매운 양념을 추가해 얼큰하게 만드는 스타일인데, 그리 맵지는 않습니다. 콩나물이 적절하게 들어가 청량감이 듭니다.

 

 

참치김치찌개 1인분 입니다. 통조림 참치를 썼습니다. 맛은 수준급인데, 끓여 먹는 맛으로 볼 때 돼지김치찌개 쪽이 더 맛있습니다. 돼지고기보다 참치 캔을 선호하거나, 참치 캔의 경쾌한 맛이 좋은 사람이라면 참치김치찌개 쪽이 더 좋겠습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석대로 조리한 [탑동 얼큰한김치찌개]는 서울에 있었어도 이름을 날리는 식당이 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서울 최고 수준의 [광화문집]이나 [은주정] 수준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버금가는 맛을 내는데다 오랫동안 알려진 서울의 김치찌개 전문점에 비해 깔끔하고 잘 정돈된 인테리어가 우위입니다. 무엇보다 단정한 종업원들의 복장과 친절함에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취재를 위해 두 번 방문했고 그 전후로도 몇 번 다녀갔습니다만, 종업원들이 손님을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해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서울 최고 수준 맛에 걸걸한 시장식 구수한 접대를 하는 [은주정]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고 깔끔한 접대를 원하는 쪽이라면 [탑동 얼큰한김치찌개]가 한 수 위입니다. 형편없는 접대 매너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광화문집]하고는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위치: 제주시 탑동, 탑동로 맥도날드 맞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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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17. 01:32

변산반도 국립공원 안에 있는 절 내소사는 입구부터 펼쳐진 가로수 길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합니다. 마침 잔잔한 비가 내려 청명한 공기가 가득 했던 조금 흐린 2010년 4월 10일에 다녀왔습니다.

 

 

매표소를 들어서면 잘 정돈된 가로수가 펼쳐집니다. 때가 때이던 만큼 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길은 그리 길지 않지만,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길 만한 길이입니다.

 

 

길이 끝날 때 내소사가 나타납니다. 거대한 가람은 아니지만, 아담하고 단아한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기품이 있습니다.

 

 

경내가 단아합니다.

 

 

내소사에서 산길을 따라 봉우리를 넘어가면, 반대편 능선을 따라 형성된 직소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소사처럼 단아하고 아담한 주변 분위기를 따라 작은 물길이 시원하게 흐릅니다.

 

 

길을 따라가면 멀리서 직소폭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산길을 따라 걷다 만나는 봉래계곡과 산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물이 매우 맑으며, 마침 자잘하게 내린 비와 옅은 안개가 신선이 살고 있는 수묵화 풍경을 만듭니다.

 

 

신라 때 창건되었다는 실상사가 나타나면 산행이 거의 끝나가는 셈입니다. 한 때의 영화를 뒤로 하고 지금은 외롭게 한 동이 남아 있습니다. 고즈넉한 가운데 계절을 타고 남아있는 갈대와 은은한 안개가 무상한 세월을 기억하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갈대 길을 따라 걸으며 내소사와 직소폭포를 지나 실상사에 이르는 걸음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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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7. 14. 03:03

내소산 입구, 매표소 앞에는 산입구 앞쪽 길이 으레 그런 것처럼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 줄을 서 있습니다. 대부분 간단한 잡화점과 기념품 가게이자 식당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내소산 입구에 줄 선 식당은 밥 맛이 좋다고 하여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보슬비가 내려 시원했던 2010년 4월 10일 아침입니다.

 

 

내소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식당입니다. 맛집으로 이름을 날리는 식당은 몇 안되는 메뉴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매우 다양한 음식을 취급합니다. 사전에 이 주변 식당은 청국장이 맛있다는 조언을 얻고 찾아갔습니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과 가까운 변산반도 안 식당답게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다섯 가지 젓갈이 기본으로 나옵니다. 하나같이 기본 이상의 맛을 하여 감탄했습니다.

 

 

젓갈에 이어 나온 기본 반찬도 수준 이상의 맛이 있고 무엇보다 푸짐합니다. 흔한 여행지 식당에서 가질 법한 기대가 보기 좋게 깨집니다.

 

 

청국장을 즐기지 않는 일행을 위해 바지락 칼국수도 주문했습니다. 별난 맛이 있지는 않지만, 바지락 칼국수를 한다는 어지간한 식당 이상의 맛입니다.

 

 

청국장은 비범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역시 재료를 아끼지 않았고 구수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조금 더 청국장 냄새를 살렸어도 좋았겠습니다만, 이미 여행지 외지인 상대 식당은 훨씬 뛰어넘어 마음에 듭니다.

 

위치: 내소산 매표소 바라보고 바로 좌측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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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8. 23:59

서해안은 갯벌이 넓어 조개류가 맛있기로 유명하고, 봄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새조개나 피조개가 제철 음식이지요. 변산반도까지 가서 봄 조개를 맛보지 않을 수 있나요. 변산의 봄 햇빛을 보러 간 2010년 4월 9일 저녁 젓갈로도 유명한 곰소항에 들렀습니다.

 

 

항구 주변에 횟집이 즐비한 다른 곳과는 다르게 넓은 주차장에서 첫눈에 보이는 것은 젓갈을 종류별로 파는 가게입니다. 여기서 한 골목을 더 들어가야 횟집 골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인이 아는 식당이라 골목 즐비한 횟집 중에 [춘하추동 횟집]에 들어갑니다. 여기서는 횟집 역시 젓갈을 취급합니다.

 

 

아직 휴가 시즌이 아니다보니 평일 저녁에 사람은 없는 편입니다. 예약해 놓은 자리만큼 미리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내부는 정감가게 꾸며놓은 동네 술집 분위기입니다.

 

 

그날 저녁 목표인 조개 모듬이 미리 준비 중입니다. 곰소항에서 잡은 조개가 즐비합니다. 특히 이 시기의 피조개는 압권입니다.

 

위치: 곰소항 젓갈 상점가 중앙 통로로 들어가서 횟집 골목 바로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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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7. 23:41

변산반도에서 하루를 보내며 해변만 들렀다 가기는 아쉬웠습니다. 부안군에서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으로 쓰인 곳을 테마파크처럼 운영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전라좌수영 세트장에 봄 햇빛이 좋았던 2010년 4월 9일에 다녀왔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후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할 것을 감안했는지, 민속촌에 온 것처럼 건물을 제법 단단하게 지었습니다. 그리 넓지는 않았고요. 건물 중간에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내부가 넓은 편은 아닙니다. 몇 개 동으로 촬영에 필요한 건물을 최소화하여 구비했습니다.

 

 

영이 있던 곳인 만큼 바다와 마주 보고 있는 세트장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매우 아기자기하고 규모가 작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드라마에서 이 곳이 나왔던가 싶습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그나마 더 넓어 보이는군요.

 

 

돌아다니는 일정이 끝난 저녁에 숙소로 예약한 [미술관 펜션]에 왔습니다. 넓찍한 공간에 여기저기 조각이 보입니다. 미술관이라는 기품있는 컨셉을 펜션에 도입한 제목 그대로 입니다. 주차장은 아직 공사 중인 것이, 시작한 지 오래된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학교가 있던 자리에 펜션을 지었다고 합니다. 숙소가 있는 위치는 사택이었다고 하네요. 여유있고 넓은 공간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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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
2010. 6. 29. 23:38

서늘한 바람은 가시고 햇빛은 찬란하지만, 짜증나게 덥지는 않은 쾌적한 봄날. 서해안을 따라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변산반도에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기분 좋았던 2010년 4월 9일이었지요.

 

 

변산반도 이름과 같은 변산 해수욕장 길가에 정자 모양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변산 해수욕장 모래사장이 보입니다.

 

 

한여름 휴가철이 아니어서, 모래사장은 한산했습니다. 한가하게 햇볕을 즐기기 좋았지요.

 

 

장소를 이동해서 채석강으로 향했습니다. 국립공원과 이름이 같은 변산 해수욕장보다는 오히려 이곳이 사람이 더 몰리는 곳이지요.

 

 

해변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도 번화가를 느낄 수 있게 작은 식당이 많았습니다만, 해변 한 쪽에 있는 바위와 편편히 나뉘어있는 절벽이 특이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술을 즐기다 빠져 죽었던 지명, 채석강과 닮아서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한산한 채석강에서 햇빛을 즐기며 저녁 노을을 맞이했습니다. 역시 서해안은 낙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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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lanticanus